압수수색에도 개미들은 샀다…에코프로 형제 나란히 상승
불공정거래 이슈에도 에코프로그룹株 상승
“2분기 실적이 중요…주가 조정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금융당국 수사에도 에코프로그룹주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는 266% 이상 뛰었지만 검찰과 금융당국이 에코프로 불공정거래 수사에 들어가면서 악재가 터졌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 순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0.88%(3500원) 오른 40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2%(4000원) 오른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을 보유한 에코프로그룹의 지주회사다. 에코프로는 연초 11만원대에 거래됐지만 2차전지 기대감 등에 힘입어 4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올해 들어 266.36% 올랐다. 시가총액도 크게 뛰었다. 연초 2조7730억원이었던 에코프로 시총은 이날 기준 10조3966억원까지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기간 117% 뛰면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비중 5%를 넘기며 ‘코스닥 주도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꾸준히 상승하던 에코프로그룹 주가에 제동이 걸린 건 불공정거래 이슈가 발견되면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와 그 자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에코프로 관련 전·현직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들의 주식거래 내역을 살펴보던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상 주식거래 징후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2020~2021년께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취득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 불공정거래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공급계약 정보를 공시하기 이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금융위 특사경은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작년에도 회장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구속됐다 유죄 판결을 받기도 해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패스트트랙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악재로 꼽혔던 압수수색에도 에코프로 주가가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성장성 등 기대감에 꾸준히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등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에만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2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4453억원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3749억원, 기관은 872억원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비엠에도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을 같은 기간 2089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852억원, 기관은 1028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크게 급등한 만큼 증권가에서도 2월 3일 이후 신규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증권에서 낸 목표 주가 16만원은 이미 훌쩍 넘은 상태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그룹주 등 2차전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2차전지주가 이미 과열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수주 모멘텀으로 양극재 업종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면서도 “리튬 가격 하락으로 2분기 매출액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수 있어 투자자 시선이 2분기 실적에 집중되면 주가도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등 대규모 수주 기대감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이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은 기간을 1년으로 봤을 때 2배~2.5배 상승 이후 크게 하락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비중이 5%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주도주로 등극했다”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 비중이 단시간에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를 감안하면 저점에서 이미 2.3배 오른 에코프로비엠의 상승 여력이 다소 작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0.88%(3500원) 오른 40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2%(4000원) 오른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을 보유한 에코프로그룹의 지주회사다. 에코프로는 연초 11만원대에 거래됐지만 2차전지 기대감 등에 힘입어 4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올해 들어 266.36% 올랐다. 시가총액도 크게 뛰었다. 연초 2조7730억원이었던 에코프로 시총은 이날 기준 10조3966억원까지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기간 117% 뛰면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비중 5%를 넘기며 ‘코스닥 주도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꾸준히 상승하던 에코프로그룹 주가에 제동이 걸린 건 불공정거래 이슈가 발견되면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와 그 자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에코프로 관련 전·현직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들의 주식거래 내역을 살펴보던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상 주식거래 징후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2020~2021년께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취득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 불공정거래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공급계약 정보를 공시하기 이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금융위 특사경은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작년에도 회장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구속됐다 유죄 판결을 받기도 해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패스트트랙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악재로 꼽혔던 압수수색에도 에코프로 주가가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성장성 등 기대감에 꾸준히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등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에만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2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4453억원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3749억원, 기관은 872억원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비엠에도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을 같은 기간 2089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852억원, 기관은 1028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크게 급등한 만큼 증권가에서도 2월 3일 이후 신규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증권에서 낸 목표 주가 16만원은 이미 훌쩍 넘은 상태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그룹주 등 2차전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2차전지주가 이미 과열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수주 모멘텀으로 양극재 업종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면서도 “리튬 가격 하락으로 2분기 매출액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수 있어 투자자 시선이 2분기 실적에 집중되면 주가도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등 대규모 수주 기대감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비엠이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은 기간을 1년으로 봤을 때 2배~2.5배 상승 이후 크게 하락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비중이 5%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주도주로 등극했다”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 비중이 단시간에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를 감안하면 저점에서 이미 2.3배 오른 에코프로비엠의 상승 여력이 다소 작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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