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예요] “명품 트윌리에 ‘에·루·샤’백”...학부모 총회 패션 #OOTD
3월, 엔데믹 분위기에 대면으로 진행하는 학부모총회
아이 첫 이미지 위해 패션 신경쓰는 학부모 대다수
옷은 수수하지만, 가방과 액세서리는 명품으로 매치
에르메스 트윌리, 반클리프 목걸이, 불가리 반지 등 인기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옷은 수수하게, 가방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액세서리는 화려하게 포인트!”
3월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하고 새로운 학기를 맞아 학부모가 학교에 모이는 학부모총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엄마들 사이에서는 일명 ‘학총룩(학부모총회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학부모총회가 올해는 대면 행사로 열리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상 깊은 첫인상을 주기 위한 옷차림에 신경 쓰는 부모들이 많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8살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유모씨는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서 꾸미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가 생활할 학교에서의 첫 이미지를 위해 학부모총회 패션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총회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로 담임교사와의 만남을 비롯해 학부모 대표, 부대표, 학교폭력위원회 임원 등 학교 운영위원회를 선출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즉 담임교사와 앞으로 여러 교육 정보를 공유해야 할 같은 반 학부모와의 첫 상견례인 셈이다.
요즘 주목받는 학총룩으로는 세 가지 키워드가 꼽힌다. 옷은 최대한 튀지 않는 수수한 패션에, 가방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명품 가방을 들고 화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이사 역시 청바지에 하얀 목폴라티, 트위드 재킷을 입어 수수한 차림새를 나타냈다. 또 지난 9일 가수 이지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를 통해 요즘 유행하는 학부모룩을 추천했는데, 하얀색 정장 바지 위에 같은 색상의 벨트 재킷을 매치해 깔끔한 패션을 꼽았다.
영상 속에서 가수 이지혜는 “옷은 여기서 사고, 가방은 더 비싼 명품을 들어야 하는 거 아시지요?”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지혜가 추천한 학부모룩 재킷은 ‘자라’ 것으로 가격은 17만9900원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중학생 2학년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 신모씨는 “평소 동네에서는 모두 몽클레어 패딩 점퍼를 입고 만나지만 학부모총회 때는 깔끔한 모노톤의 코트와 트위드 재킷을 입고 나타난다”며 “여기에 가방과 구두는 누구나 알만한 명품 브랜드 것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옷도 큼직한 브랜드 로고가 박힌 디자인을 착용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과한 명품족으로 보여 대부분이 기피하는 패션”이라고 설명했다.
명품 가방 외에도 명품 액세서리도 학총룩으로 인기다. 봄 시즌에 맞춰 수수한 옷차림에 화려한 디자인의 스카프를 함께 매치한다. 특히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일반 스카프가 아닌, 넥타이처럼 폭이 좁고 길이가 비교적 짧은 ‘트윌리’ 스타일이 유행한다.
트윌리는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디올 등의 것이 인기로 목에 감아 짧게 끝을 내놓거나, 자연스럽게 어깨에 걸치는 등으로 착용된다. 에르메스와 디올 트윌리 가격은 30만원대다.
목걸이와 반지와 같은 액세서리도 명품 브랜드 제품이 선호된다. 2020년대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얼리로는 일명 ‘강남사모님템’ ‘문신템’ 등의 별명을 지닌 반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목걸이다.
이 목걸이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자개 목걸이로, 가장자리는 아주 작은 금구슬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이 목걸이 가격은 네잎클로버 모양이 얼마나 많이 장착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 200만원부터 네잎클로버 자개 모양이 커지고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천 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자개 디자인이 10개가 더해진 목걸이는 4000만원 수준이다.
비교적 굵은 디자인에 하양, 검정, 갈색과 같은 색상이 들어가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불가리의 비제로윈 링(반지) 세라믹도 인기 액세서리다. 색상이 더해진 이 반지의 가격은 굵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최소 262만원에서 274만원대다. 세라믹이 들어가지 않은 골드 제품은 360만원에서 396만원을 호가한다. 이 외에도 샤넬,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다미아니 등의 명품 브랜드의 주얼리가 고급 학부모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놓고 명품을 드러내는 패션보다는 살짝살짝 보이는 액세서리에서 명품 착용을 티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명품 가방보다 명품 주얼리 열풍이 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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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하고 새로운 학기를 맞아 학부모가 학교에 모이는 학부모총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엄마들 사이에서는 일명 ‘학총룩(학부모총회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학부모총회가 올해는 대면 행사로 열리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상 깊은 첫인상을 주기 위한 옷차림에 신경 쓰는 부모들이 많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8살 딸을 키우고 있는 주부 유모씨는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서 꾸미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가 생활할 학교에서의 첫 이미지를 위해 학부모총회 패션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총회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식 행사로 담임교사와의 만남을 비롯해 학부모 대표, 부대표, 학교폭력위원회 임원 등 학교 운영위원회를 선출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즉 담임교사와 앞으로 여러 교육 정보를 공유해야 할 같은 반 학부모와의 첫 상견례인 셈이다.
요즘 주목받는 학총룩으로는 세 가지 키워드가 꼽힌다. 옷은 최대한 튀지 않는 수수한 패션에, 가방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명품 가방을 들고 화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이부진 신라호텔 대표이사 역시 청바지에 하얀 목폴라티, 트위드 재킷을 입어 수수한 차림새를 나타냈다. 또 지난 9일 가수 이지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를 통해 요즘 유행하는 학부모룩을 추천했는데, 하얀색 정장 바지 위에 같은 색상의 벨트 재킷을 매치해 깔끔한 패션을 꼽았다.
영상 속에서 가수 이지혜는 “옷은 여기서 사고, 가방은 더 비싼 명품을 들어야 하는 거 아시지요?”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지혜가 추천한 학부모룩 재킷은 ‘자라’ 것으로 가격은 17만9900원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중학생 2학년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 신모씨는 “평소 동네에서는 모두 몽클레어 패딩 점퍼를 입고 만나지만 학부모총회 때는 깔끔한 모노톤의 코트와 트위드 재킷을 입고 나타난다”며 “여기에 가방과 구두는 누구나 알만한 명품 브랜드 것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옷도 큼직한 브랜드 로고가 박힌 디자인을 착용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과한 명품족으로 보여 대부분이 기피하는 패션”이라고 설명했다.
명품 가방 외에도 명품 액세서리도 학총룩으로 인기다. 봄 시즌에 맞춰 수수한 옷차림에 화려한 디자인의 스카프를 함께 매치한다. 특히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일반 스카프가 아닌, 넥타이처럼 폭이 좁고 길이가 비교적 짧은 ‘트윌리’ 스타일이 유행한다.
트윌리는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디올 등의 것이 인기로 목에 감아 짧게 끝을 내놓거나, 자연스럽게 어깨에 걸치는 등으로 착용된다. 에르메스와 디올 트윌리 가격은 30만원대다.
목걸이와 반지와 같은 액세서리도 명품 브랜드 제품이 선호된다. 2020년대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얼리로는 일명 ‘강남사모님템’ ‘문신템’ 등의 별명을 지닌 반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목걸이다.
이 목걸이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자개 목걸이로, 가장자리는 아주 작은 금구슬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이 목걸이 가격은 네잎클로버 모양이 얼마나 많이 장착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최소 200만원부터 네잎클로버 자개 모양이 커지고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수천 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자개 디자인이 10개가 더해진 목걸이는 4000만원 수준이다.
비교적 굵은 디자인에 하양, 검정, 갈색과 같은 색상이 들어가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불가리의 비제로윈 링(반지) 세라믹도 인기 액세서리다. 색상이 더해진 이 반지의 가격은 굵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최소 262만원에서 274만원대다. 세라믹이 들어가지 않은 골드 제품은 360만원에서 396만원을 호가한다. 이 외에도 샤넬,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다미아니 등의 명품 브랜드의 주얼리가 고급 학부모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놓고 명품을 드러내는 패션보다는 살짝살짝 보이는 액세서리에서 명품 착용을 티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명품 가방보다 명품 주얼리 열풍이 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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