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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랐는데 품질 역행”...신형 그랜저 초기 품질 ‘말썽’

작년 11월 출시 후 최근까지 무상수리 9차례
차량 가격 이전 세대 대비 300만원 이상 인상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그랜저(7세대)의 초기 품질이 엉망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후 시동 꺼짐을 비롯한 각종 품질 문제로 무더기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전 세대 대비 가격은 300만원 이상 올랐지만, 품질은 오히려 역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1~3월)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를 총 9차례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된 신형 그랜저의 수는 3만4291대에 달한다. 판매한 차보다 무상수리할 차가 더 많은 셈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의 최근 3개월(2022년 12월~2023년 2월) 누적 등록 대수는 2만5824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대형 세단 전체 등록 대수(5만3858대)의 약 48%에 달한다.

현대차가 현재 진행 중인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는 ▲시동성 문제(시동 꺼짐) ▲엔진 경고등 점등 가능성 ▲LED 드라이버 모듈(LDM) 생산 문제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TMK) 생산 문제 ▲도어핸들 터치 센서(DHS) 작동 불량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오류 ▲파워트렁크/파워테일게이트(PTG) 작동 불량 ▲메모리 시트(IMS) 스위치 누락(택시 사양) ▲ LED 구동 모듈(LDM) 오류 등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를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가 현재 진행 중인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 외에도 다양한 품질 문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 그랜저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동호회 ‘그랜저 GN7 리더스 클럽’은 현재 신차 출시 후 크고 작은 결함 및 불편사항 등을 접수받고 있다. 동호회에서 거론되는 신형 그랜저 품질 결함은 ▲D단에서 P단으로 변속 불가 ▲긴급제동 오작동 ▲내비게이션 꺼짐 현상 ▲하이패스 카드 인식 오류 ▲주차거리 센서 먹통 ▲배터리 방전 등이다. 동호회 측은 차주들의 결함 제보를 취합해 본사에 지속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인상됐지만, 품질 및 고객 만족도는 오히려 역행했다고 지적한다. 신형 그랜저 시작 가격은 3716만원으로, 이전 세대 모델인 그랜저 IG(6세대)의 시작 가격(3392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인상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가격이 324만~373만원 이상 올랐다”며 “가격은 높아졌지만 품질과 만족도는 오히려 역행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정조치도 중요하지만 차량 출시 전 철저하고 충분한 테스트 및 품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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