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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통령’ 아르노 회장, 정지선 회장과 회동…비공개 일정도 관심

정지선 회장 "루이비통 입점 적극 검토 부탁"
오후 신세계百 강남점, 더현대서울 방문 예정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1일 오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와 함께 아르노 회장을 직접 접견 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았다. 아르노 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면세점과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정 회장은 아르노 회장에게 현대백화점의 현황 설명과 함께 루이비통 입점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1층 루이비통·티파니·불가리 매장, 셀린느 팝업 매장과 6층 루이비통 맨즈, 디올 맨즈 매장을 50분가량 둘러봤다. 아르노 회장은 곳곳을 둘러본 후 오후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더현대 서울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아르노 회장은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20일 방한했다. 이번엔 딸이자 크리스찬 디올의 CEO인 델핀 아르노도 동행했는데, 딸과 함께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방한에 나선 아르노 회장은 전날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매장과 면세점을 시작으로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를 찾았다. 이후 잠실 롯데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현장을 둘러본 후 갤러리아 명품관까지 방문했다. 

아르노 회장의 ‘비공개’ 일정도 관심사다. 아르노 회장은 21일 리움 미술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 관장과 오랜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아르노 회장은 현대차 등 재계 오너들과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가 지난해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사진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코로나19 기간동안 한국 명품 시장이 전 세계 10위 시장으로 성장하자 한국 시장을 직접 챙기기 위한 현장행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회장 방한이 예고된 바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돌연 취소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168억달러(한화 약 2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로 중국과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55달러, 280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LVMH가 보유한 브랜드의 실적도 뛰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국내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매출은 에르메스와 샤넬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지난 2019년(7846억원)과 비교하면 87.1%나 늘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2021년 매출도 6139억원으로 전년(3285억원) 대비 86.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047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102% 늘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명품을 보유한 LVMH의 수장이다. ‘명품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그의 재산 보유액은 올해 2월 기준 2137억달러(약 213조원)에 달해 전 세계 1위로 테슬라의 일런머스크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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