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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면 결제, 진짜 빠르다”…애플페이 개시 첫날 들여다보니[가봤어요]

[애플페이 디데이] ④ 21일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론칭 이벤트
정태영 “아침에만 17만명 등록…평범하지만 위대한 일”
MST 결제와 다르게 완전 접촉하지 않아도 결제 가능
멤버십 적립 안 되는 가맹점 아직 많아 아쉽다는 반응도

3월 21일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시연 부스에서 애플워치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아이폰과 현대카드만 쓰시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엘리트 기자님들만 모셨습니다. 오늘은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페이’ 첫날입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한국 서비스 개시를 기념하면서 이같이 농담 섞인 일성을 전했다. 그는 애플페이 출시가 아이폰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시킴은 물론, 국내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임을 강조했다.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는 21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애플페이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벤트에는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연사로 참석했다.

21일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이 연사로 참여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애플코리아]
올비 총괄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비접촉 결제의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봤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우면서 안전한 결제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애플페이를 선보이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1일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연사로 참여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애플코리아]
정 부회장은 “오늘 아침(오전 10시 기준)에만 17만명이 애플페이에 등록을 했다”며 “아마 오후에는 등록 고객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주머니에서 아이폰이 없어지는 것과 지갑이 없어지는 것 중 어느 게 더 두려운지 고민되는 시대”라며 “한국에서도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한강변에서 애플워치로 생수를 사서 마시는 아주 평범하지만 위대한 일이 가능해졌다”며 애플페이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에 주목했다.

‘삼성페이랑 다르네’…순식간에 결제 완료

두 연사의 발표 이후에는 직접 애플페이의 결제를 체험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워치·아이패드·맥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만 가능하다.

애플페이 오프라인 결제는 가맹점에서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의 측면 버튼(Touch ID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성사된다. 실제 아이폰과 애플워치 모두 테스트 결과, 매우 빠른 속도로 결제가 완료됐다. 체감상 1초를 넘기지 않는 시간이었다.

아이폰 애플페이 테스트. [사진 윤형준 기자]
애플워치 애플페이 테스트. [사진 윤형준 기자]
속도에 더해 애플페이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제대로 된 비접촉식 결제’라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시연 담당자는 “애플페이는 NFC 방식으로 단말기에 마그네틱보안전송(MST)처럼 밀착하지 않고 2~3㎝ 떨어진 상태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결제에서 MST 방식을 주로 쓰는 삼성페이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인식 칩셋의 위치가 제 각기라 결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결제 단말기에 비벼가며 승인시키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아이패드와 맥에서의 온라인 결제도 과정이 간단했다.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방식 중 애플페이를 선택하면 따로 카드사 앱을 거치지 않아도 빠르게 결제가 완료됐다.

오픈 인기로 결제 오류 난항도…소비자 “기대가 더 커”

시연이 아닌 실제 결제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직접 인근 편의점에서 애플워치로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해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제는 성사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안 현대카드의 해외겸용 카드 중 비자 브랜드의 경우 이용이 불가했다.

2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 편의점에서 애플워치로 애플페이를 결제를 시도하는 모습. 사용자 폭주로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 편의점 점주 A씨는 “현재 비자카드의 경우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공문이 왔다”고 전했다. 해당 공지는 “포스(POS)기의 문제는 아닌 애플페이 현대카드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비자 이용자가 가장 많아 과부하가 온 것 같다”며 “빠른 시간 내 조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자 브랜드 애플페이 결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애플페이 이용자들은 이런 초기 잡음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전에 사는 프리랜서 김상훈(29)씨는 “애플페이 출시 소식에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등록을 완료했다”며 “비자카드 결제 불가를 염려했지만 오후에는 정상적으로 결제됐다”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직장인 김기웅(35)씨는 “애플페이는 무엇보다 빠른 NFC 결제 속도가 가장 기대됐다”며 “자주 가는 카페와 편의점에서 앞으로 자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은 기능이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장종훈(29)씨는 “SPC 그룹 등 몇몇 가맹점을 제외하곤 아직 월렛에 멤버십 적립기능이 없어 번거로움이 있다”며 “멤버십 기능과 교통카드 기능까지 더해지면 더욱 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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