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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은 KIMES 2023…‘전자차트’ 기업들 한 곳에

유비케어·비트컴퓨터·이지스헬스케어 참여
세나클·메디블록 등 스타트업도 EMR 소개
행사 첫날 1만명 몰려…“주말 참가자 늘듯”

23일 문을 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3) 현장 [사진 선모은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전자의무기록(EMR) 기업들이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3)에 몰렸다. EMR은 의료진이 환자의 진료 기록을 전자문서로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서류로 관리했던 환자 정보를 전자화한 것이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대기 중인 환자 목록이나 처방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다.

유비케어와 비트컴퓨터, 이지스헬스케어가 대표적인 EMR 솔루션 기업이다. 대다수가 1, 2차 의료기관에 자사의 EMR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가장 앞선 기업은 유비케어다. 유비케어는 의원을 중심으로 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1만5000개 이상 병의원이 유비케어의 EMR 솔루션을 사용한다.

유비케어는 올해 KIMES에서도 EMR 솔루션인 ‘의사랑’을 중심으로 부스를 세웠다. 의사랑은 환자 접수와 예약, 대기 관리, 검사, 수납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의료진이 EMR을 통해 건강보험공단에 비용을 청구하거나 영상장비로 촬영한 자료를 연동하는 등 업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3)에 설치된 유비케어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의사랑’ 부스 [사진 선모은 기자]
부스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아이쿱의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도 소개됐다. 닥터바이스는 아이쿱 대표인 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개발한 환자 교육 플랫폼이다. 3000개 이상의 환자 교육 콘텐츠를 질환과 증상에 맞춰 제공한다. 조 대표는 “올해 4월부터 서울 시내 일부 내과와 이비인후과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비트컴퓨터는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요양병원의 특성에 맞는 EMR 솔루션으로 참가자들과 만났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은 구축형 통합의료정보시스템 ‘비트닉스HIS’와 클라우드 기반 통합의료정보서비스 ‘클레머’다. 비트컴퓨터는 중형병원을 대상으로 한 EMR 솔루션 시장에서 25%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보험심사 청구지원 서비스나 의약품 처방 최적화 서비스는 비트컴퓨터가 사실상 대다수 병의원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는 맞춤형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지스헬스케어와 포인트닉스는 새로운 EMR 솔루션을 들고 행사장을 찾았다. 이지스헬스케어는 기존 EMR 솔루션에 특화 기능을 추가하고 데이터베이스 백업 및 관리 기능을 개선했다. 포인트닉스도 자사의 EMR 솔루션의 연동과 보안 기능을 개선한 닉스펜 5.0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들 기업의 맞은편에는 세나클소프트와 메디블록 등이 부스를 차렸다. 모두 클라우드를 활용해 EMR 시장에 뛰어든 신생 기업이다. 클라우드는 초기 설비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돼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쉽다. 세나클소프트와 메디블록은 사용자 경험과 환경(UX·UI)을 병의원에 맞는 형태로 제공하며 EMR 시장에 침투했다. 세나클소프트는 ‘오름차트’, 메디블록은 ‘닥터팔레트’가 대표 제품이다.

메디블록 관계자는 “기존 EMR 제품과 비교해 부드럽고 세련된 화면 디자인이 강점”이라며 “주로 연령대가 낮은 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EMR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며 “글로벌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보안 문제는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행사 첫날 ‘1만명’ 이상 몰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23일 KIMES 행사장에 1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최근 정부가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만큼 행사장 곳곳에선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 등록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서 30분을 기다린 후에야 행사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해외 바이어도 크게 늘었다. 특히 히알루론산(HA) 필러와 레이저 등 미용 제품과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부스엔 외국인 바이어와 마주 선 해외영업 담당 직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 한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감염병 유행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온 해외 바이어들을 보기 어려웠다”며 “유럽과 중동 지역 등에서도 올해 초 여러 의료기기 관련 박람회가 열렸는데 그곳에서처럼 이번 KIMES 행사도 붐비는듯하다”고 했다.

KIMES를 찾는 인원은 주말에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KIMES에 부스를 설치한 한 기업 관계자는 “EMR의 경우 의사가 고객이다보니 주말 진료를 마치고 토요일 오후에 부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목요일과 금요일 등 평일도 주말보다 한가한 편이지만, 올해는 특히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KIMES 행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코엑스 전시장 A·B·C·D홀 전관과 그랜드볼룸, 로비 등 4만500㎡의 규모로 열린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Better Life, Better Future)가 주제다. 국내외 1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첨단의료기기와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3만5000여 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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