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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합병’ 나선 팸텍…하나증권도 덩달아 미소 [공모꾼]

2005년 설립, CCM 검사장비 기업
LG이노텍·삼성전기 등 주요 고객사
하나증권, 수수료·투자수익 기대
의무보유확약 57%…절반은 상장일 풀려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장비 제조업체 팸텍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사진은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팸텍 본사 [사진 팸텍]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장비 제조업체 팸텍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 대기업 고객사를 둔 팸텍은 이번 상장을 통해 1400억원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도전한다. 스팩 합병을 주관하는 하나증권 역시 합병 수수료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따른 차익 실현이 기대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팸텍은 오는 29일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열고 하나금융19호기업인수목적(스팩)과의 합병 승인안을 결의한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합병기일)은 5월 2일일이다. 팸텍과 하나19호스팩의 합병 비율은 1대0.4059265다. 합병 후 발행 주식 수는 2872만2846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15억원 규모다. 

실적 순항…매출 91%는 CCM에 쏠려

팸텍은 지난 2005년 설립된 CCM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폴딩, 언폴딩 장비 등 카메라 모듈 조립 공정 장비를 개발했고, 테스트 핸들러 등 반도체 장비도 납품하고 있다. 2006년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한 뒤 2013년 중국에서 인라인 형태의 완전 자동 카메라 모듈 검사기를 출시했고.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재웅 대표다. 김 대표는 박태오 부사장(CFO), 박정인 부사장(CTO) 등 동갑내기 친구 3명과 함께 팸텍을 설립했다. 

팸텍은 2016년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LG이노텍, 삼성전기, 샤프 등 굵직한 대기업과 거래를 시작하면서다. 스마트폰 카메라 산업이 듀얼,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 등으로 성장하면서 팸텍 실적도 동반 성장했다. 매출은 2020년 383억원, 2021년 564억원, 작년 3분기 누적 592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30억→109억→136억원), 순이익(37억→63억→93억원) 등 3박자가 고른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최대 고객사인 LG이노텍의 설비투자 확대는 팸텍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2021년 8355억원, 지난해 1조561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해 12월 1조6563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팸텍 역시 작년 3월 베트남 박닌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주요 고객사 수요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팸텍의 사업분야는 CCM 장비, 반도체 장비, 기타장비 등 3개로 나눠져 있지만 매출 비중은 CCM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CM 매출 비중은 91.1%로 사실상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은 8.9%을 기록했고, 기타장비는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후 기준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은 21.70%로, 합병기일로부터 2년의 의무보유확약이 걸렸다. 함께 회사를 창업한 박태오 부사장(CFO), 박정인 부사장(CTO)을 포함한 임원 8인이 보유한 지분 23.14%엔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됐다. 

하나증권, 3년만에 수수료·투자수익 챙길 듯

팸텍의 증시 입성으로 하나증권도 합병 수수료와 투자 수익으로 쏠쏠한 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팩합병 수수료와 금융자문 수수료 등으로 최소 4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이 예상되며, 지난 2020년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단행한 프리IPO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초 팸텍은 스팩 합병 방식이 아닌 직상장을 추진했다. 지난 2020년 하나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아왔으나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회 상장으로 선회했다. 

하나증권은 상장주관 업무를 맡은 2020년 팸텍에 10억원을 출자해 팸텍 전환사채(CB) 23만3918주를 주당 4275원에 취득했고, 지난해 이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주관 계약을 맺으면서 팸텍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때 취득한 지분 3.97%(116만9590주)에 대해 하나증권은 자발적으로 1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19호스팩에도 팸텍 CB 159만5000주(주당 1000원)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주식으로 교환하면 팸텍 신주 64만7584주를 추가 취득할 수 있다. 상장 규정상 합병기일로부터 1년 내에는 처분할 수 없지만, 향후 보통주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이 가능할 수 있다. 

그밖에 SBI크로스보더어드밴티지펀드, 현대기술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유 지분의 절반에 대해 1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하나금융19호스팩의 TS인베스트먼트(1.10%), 바로벤처스(0.41%) 등은 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전체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57.34%로 상장 당일 전체의 42.66%는 시장에 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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