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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조금 대폭 늘린 KT…이통3사 중 독보적 [이코노 리포트]

이통3사, 지난해 보조금에 13조원 지출
KT, 2000억원 가까이 증액…점유율 방어 집중
알뜰폰 약진…3사 보조금 지출 증가 가능성↑ 

KT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보조금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의 경우 보조금을 2000억원 가까이 증액하며 점유율 방어에 사활을 걸었다. 사실상 이통3사의 보조금 증가분 대부분을 KT가 차지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지난해 총 13조29억원(연결기준)을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사업보고서상 지급수수료와 판매수수료 항목은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선 대리점에 지원하는 돈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보조금을 의미한다. 해당 항목들은 이통사와 고객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경우 지출되지 않을 원가로 분류되는 만큼 사업보고서상에는 선급비용으로 인식된다. 지급수수료는 이통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도입한 이후 높아진 요금 단가에 비례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KT의 보조금 지출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KT가 지난해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로 지출한 돈은 총 3조6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이는 SK텔레콤(1.7%), LG유플러스(1.1%)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각각 5조5188억원, 3조8348억원을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로 지출했다. 

증가액만 놓고 보더라도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비 월등히 많았다. KT는 지난해 보조금 규모를 1800억원 늘렸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증가분은 각각 927억원, 408억원에 그쳤다.  이통3사 중 KT만 1000억원 넘게 증액한 것으로 지난해 이통3사 전체 보조금 증가분(3135억원)의 57.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 점유율 3위인 LG유플러스가 공격적 마케팅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감을 느낀 KT가 보조금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보조금 지출이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알들폰 업체들까지 약진하며 이통3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 입장에선 점유율 방어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보조금을 투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9.95%로 40%대가 무너졌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어 KT가 22.19%, LG유플러스가 20.71%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알뜰폰은 이통3사에 없는 중간요금제를 앞세워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기준 알뜰폰 신규 가입자수는 전년 대비 248만4252명 증가했다. 이는 이통3사의 신규 가입자수(151만6710명)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점유율도 17.13%를 기록하며 이통3사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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