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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매도 물량 쏟아질까…‘샤펠라’ D-1

한국시간 13일 오전 7시 27분 업그레이드 활성화
스테이킹 물량 인출 가능해져 매도 압박 우려 나와
전문가들 “오히려 관심 늘어…시장 변수가 더 영향”

이더리움 통화 그래픽.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지는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 한 달 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30% 넘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업그레이드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져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에선 기술적 변화에 의한 매도 압력을 강하지 않을 것이라 반박한다. 

12일 암호화폐(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25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44% 오른 254만30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239만740원보다 6.37% 오른 수치며, 한 달 전 194만3816원보다는 30.83%나 상승했다.

이더리움(ETH) 지난 1개월 시세 추이. [제공 코인마켓캡]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한 데엔 이더리움이 기술적으로 큰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샤펠라’(shapella)를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샤펠라는 상하이(Shanghai)와 카펠라(Capella)의 합성어로 실행 레이어인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합의 레이어인 카펠라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이더리움 재단은 “4월 13일 오전 7시 27분 35초께(한국시각)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 동안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32개 이상 스테이킹(예치)하면 블록 생성 작업에 참여하며 그 보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예치한 이더리움을 빼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샤펠라 이후 스테이킹됐던 이더리움을 인출해 현금화할 수 있게 되는 이른바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진다.

현재 이더리움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1800만개에 육박하며, 한화로는 약 43조원에 달한다.

11일 오후 5시 기준 이더리움 스테이킹 현황. [제공 이더리움 재단]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언스테이킹으로 인해 이더리움 매도 폭탄으로 이어져 가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 지난해 9월 ‘더 머지’(the merge) 당시에도 기대감에 가격이 올랐지만, 업그레이드 이후 되려 가격이 떨어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 머지는 이더리움의 채굴방식을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의 컴퓨팅 파워로 채굴하는 작업증명(PoW)에서 암호화폐 지분 규모에 따라 토큰이 분배되는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한 업그레이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업그레이드 이후 매도 압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 과잉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한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지면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일부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출금 지원이 되면 기존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스테이킹에 대한 관심과 확신을 심어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벡 라만 이더리움 연구원은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은 투자의 위험을 크게 줄일 것”이라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자본이 스테이킹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도 “체계적인 인출 단계가 마련돼 있어 매도 물량이 시장 내에서 충분히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이더리움의 매도 압력은 기술적인 변수보다 오히려 다른 거시경제 변수 등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의 인출 가능 여부는 투자심리나 시장 상황의 영향력보다는 부수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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