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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모듈러 기술로 베이비부머 ‘전원주택 건축주’ 꿈 이룬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 주택 모듈러 B2C 시장 진출
모듈 조합으로 넓이·구조 맞춤형 설계, 인허가 후 2개월 내 완공
일반 주택공사보다 저렴해…‘Xi’ 인테리어 적용해 세련미 잡아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가 13일 공개한 Vol.54(54평형) 샘플하우스 거실 및 주방 모습. [사진 GS건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단독주택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죠. 자이가이스트는 전원주택 건축주를 꿈꾸는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균일하고 우수한 품질의 주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단독주택 시장을 확장 발전시키겠습니다.”

남경호 자이가이스트(XiGEIST)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이날 GS건설의 목조모듈러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국내 단독주택 B2C(Business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사업)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자이가이스트는 홈페이지를 열고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설계부터 인허가, 모듈 공급, 시공까지 이르는 서비스에 대한 영업을 시작한다. 모듈러주택의 실물을 보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는 자동화된 모듈생산시설이 갖춰진 충남 당진공장 등에서 샘플하우스를 체험할 수 있다. 

모듈러주택이란 주택의 각 부분을 부품(모듈)처럼 생산시설에서 완성한 뒤 현장으로 이송해 조립하는 방식을 뜻한다. 건설 부자재를 미리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프리패브(Prefab) 공법의 일환이며 탈현장건설(Off-site Construction)의 대표 기술로 꼽힌다. 모듈러는 특히 현장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기존 방식보다 시공이 빠르고 완성품의 품질이나 안전 측면에서 날씨, 인력 등의 영향을 덜 받아 선진국에서 각광 받는 기술로 알려졌다. 

국내에 광역교통망이 발달하면서 단독주택,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자이가이스트는 1955년부터 1974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전원주택 또는 세컨하우스 거주에 관심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남 대표는 “두 세대에 걸친 베이비붐 집단이 은퇴를 해나가고 있는데 이들이 약 1600만명에 이르며 그중 50%가 주거형태를 바꾸고 거주지역을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수요자가 교외에 주택을 짓는 데 관심이 높은 한편 높은 건축비와 공사 품질, 하자보수 문제 등으로 섣불리 건축주가 되길 망설인다는 것이다. 그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모듈러주택이다. 

온라인서 ‘맞춤형 주택’ 체험 가능, 표준모듈·자동화로 비용절감
자이가이스트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될 XG 컨피규레이터 예시. [제공 GS건설]

자이가이스트는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직접 모듈을 가상으로 조립해 완성된 주택의 공간감과 평면을 체험할 수 있는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XG Configurator)’를 시연했다. 해당 서비스는 베타서비스를 마친 뒤 조만간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총 50여개에 달하는 표준 모듈이 준비됐는데 이는 모듈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했다. 표준 모듈은 크게 거실이나 주방 등 LDK모듈과 계단, 복도 등 코어모듈,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쓸 수 있는 원룸모듈 및 투룸모듈로 구성됐다. 이를 조합해 소형부터 대형타입까지 2층집도 설계가 가능하다. 옥란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표준모듈 조합을 통해 단층 25평형(전용면적 59㎡)부터 ㄷ자형 중정이나 테라스가 있는 대형 고급주택까지 내 취향에 맞춘 다양한 프로토타입 구성이 가능하다”면서 “지붕도 박공지붕, 평지붕, 경사형지붕까지 세 가지이며 내장재도 선택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당장 건축비 마련이 어려운 건축주를 위한 ‘소형주택 ADU(Tiny House ADU)’ 상품도 공개됐다. ADU(Attachable Dwelling Unit)는 9평형 단일 모듈로 증축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미 보유한 토지에 세컨하우스를 보유하고 싶은 건축주가 1차 적으로 ADU를 설치해 사용해 보고 향후에 추가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이 같은 자이가이스트의 B2C 모듈 제품은 3D 볼류매트릭(volumetric) 공법으로 설비가 모두 갖춰진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시공된다. 내부는 히든도어, SPC마루 등 GS건설 ‘자이’ 브랜드 아파트에 쓰이는 내장재 및 인테리어가 일부 적용된다. 현재 당진공장에는 캐드(CAD)도면을 입력하면 목재를 재단하고 못질까지 하는 반자동화된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올해 4인가족에 최적화된 ‘볼륨 35(Vol.35)’, 중정 구조의 고급화 모델인 ‘볼륨 54(Vol.54)’ 공정을 위한 설비가 건립된다. 

자이가이스트는 온라인 기반 영업 방식과 목조 자재 사용, 범용모듈 자동생산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시중 단독주택 시공단가의 90% 이하 수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듈러주택은 설계와 인허가 후 시공기간 역시 2개월에 그칠 예정이다. 남 대표는 “목조는 단열에 있어 어떤 자재보다 좋고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며 재활용도 가능한 친환경적 자재”라면서 “목조 모듈러주택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2050’ 등 시대가 건설사업에 요구하는 흐름에 발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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