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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가 ‘자진 상장폐지' 추진하는 이유는 [주식공부방]

소액주주의 경영권 간섭 피해 ‘신속한 의사결정’
자금 조달 등 상장 효과 못누릴 경우 추진하기도
기업 가치 위해 상폐 결정하는 대주주 사모펀드
경남에너지 대주주, 상폐 후 20배 ‘폭탄 배당’ 독식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자발적 상장폐지에 돌입한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온 사모펀드가 2차 공개매수에 성공했습니다. 오스템은 향후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입니다. 사모펀드 측은 오스템의 자진상폐를 위해 지난 2월부터 공개매수를 진행해왔습니다. 많은 기업이 상장을 꿈꾸는데, 왜 오스템은 자진 상폐를 하는 걸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및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은 공개매수 추진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진행했습니다. 사모펀드 측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총 96.1%를 획득하면서 자발적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 매매대상으로서 자격을 상실해 상장이 취소되는 것을 상장폐지라고 합니다. 회사의 신청에 따른 자발적 상장폐지도 가능합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면 최대 주주가 최소 95% 지분을 취득해야 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관련 규정에는 관련 수치가 없어 약 90%대를 상장폐지를 위한 취득 지분율 기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자진 상폐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보통 ‘신속한 의사결정’이 그 이유로 꼽힙니다.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간섭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죠. 최근 국내 소액주주들은 단체 행동을 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움직임이 활발해진 소액주주들을 피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상장의 효과를 누리지 못해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증권시장에 상장을 하게되면 공시 의무를 충족해야 하고, 다수의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 열어야 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듭니다. 상장 유지 비용은 많이 드는데 상장 후 기대만큼 자금 조달이 되지 않을 경우 자진 상폐를 고려할 수 있는 것이죠.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현재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모펀드는 미래 가치가 높거나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을 본질적 목표로 삼습니다. 구조조정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매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즉 자진 상폐를 하면 의사결정이 수월해지고 외부 공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므로 목표 달성을 위해 비상장사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상폐 이후 ‘폭탄 배당’을 뿌리며 대주주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남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부른 사례도 있습니다. 2016년 자진 상폐한 경남에너지는 2017년 주당 배당금을 1550원으로 크게 올렸습니다. 이전까진 매년 주당 125원을 배당해왔는데 열 배 이상 늘어났어요. 2018년 결산 배당금은 상폐 전 대비 20배 이상 늘어난 248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렇게 자진 상폐로 대주주가 기업의 실적을 독점한 사례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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