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로 대박 낸 그녀, 이번엔 ‘건기식 음료’로 승부수 [이코노 인터뷰]
이주미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개발 2팀장 인터뷰
건강기능식품 인증받은 음료 솔브앤고 출시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 업계 최초 음료 이은 새 도전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24년 전 아침햇살을 개발할 때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었죠. 당시에는 연구팀 부사수로 웅진식품 도전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솔브앤고 개발팀 팀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는 역할을 했네요. 이전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늘 가슴 벅차죠.”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등 히트 음료를 개발한 웅진식품이 올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으로 인증받은 음료 ‘솔브앤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백질만 포함하고 있는 일반 타사 혼합음료와는 다르다. 단백질은 물론이고 아연, 셀레늄, 히알루론산 등 기능성 성분을 일정량 포함한 건기식이다.
이주미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개발 2팀장은 매일 마셔도 맛있는 건기식 음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에 착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와 만나 솔브앤고 개발 스토리부터 웅진식품의 혁신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구 개발 과정만 1년 이상 소요
솔브앤고는 연구 개발에만 꼬박 1년 이상이 걸린 제품이다. 통상적으로 음료 신제품을 개발할때 6개월이 소요되는데, 솔브앤고는 2배 이상의 기간이 걸린 셈이다. 이 팀장은 제품 완성 과정이 오래 걸렸던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건기식 인증을 받기 위해 기능성 성분의 함량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
“일반 알약 형태인 건기식과 달리 솔브앤고는 액상형이기 때문에 생산 공정 중 기능성이 손실되거나 소비기한 내 자연적으로 손실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 때문에 제조할 때부터 먼저 손실될 성분 양을 계산하고 함량을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음료를 마실 때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을 지킬 수 있었죠.”
맛을 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단백질 특유의 쓴맛을 가리고 맛있는 음료 맛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 음료를 만드는 경우 연구실에서 소량 제조한 후, 정해진 레시피대로 공장에서 대량 시험생산을 진행하지만 솔브앤고는 그 과정을 세번 거쳤다. 여러 영양성분이 들어가고 맛을 내는 공정 과정이 일반 음료보다 3배 이상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그렇게 탄생한 솔브앤고는 현재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면역, 항산화 기능의 음료는 미숫가루와 흡사한 곡물 맛이고 피부와 장 기능을 돕는 음료는 바나나 맛으로 제조됐다.
판매 채널도 기존 음료와 차별화했다. 마트나 편의점 채널이 아닌 온라인 판매에 무게를 둔 것이다. 건기식 특성상 매일 하나씩 장기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박스째로 구입해 집 앞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판매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같은 온라인 판매 전략은 출시한지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스 구매 전, 제품 4개만을 소량 구매할 수 있는 체험팩은 예상 판매 수량을 훌쩍 넘겨 추가 제품을 마련했고, 온라인상에는 ‘부모님을 위해 구매했다가 저도 먹고 싶어서 더 구매했다’ ‘예상외로 맛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는다’ 등의 후기가 기록됐다.
인기에 힘 입어 이 팀장은 제품군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혈행, 뼈 건강, 스트레스 해소에 기능이 있는 제품군도 개발 중이에요. 물론 이 모든 제품도 단백질 음료가 바탕이 되고 각각 관련 기능성 성분이 더해질 거예요.”
뻔한 유행 음료 대신 새로움 찾아 개발
사실 혁신 제품에 대한 웅진식품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웅진식품은 1998년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현미와 백미 효소를 넣은 쌀 음료, 아침햇살을 출시했고 2000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보리차를 제품화한 하늘보리를 내놓으며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초창기 소비자 반응은 좋지 않았다.
“아침햇살이 출시되던 과거에는 ‘누가 쌀뜨물을 사먹겠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어요. 하지만 아침햇살은 20년 넘게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음료잖아요. 하늘보리도 ‘보리차가 팔리겠냐’고 했지만, 현재 웅진식품 단일품목 1등 매출 음료가 됐어요. 이처럼 현재 유행하는 제품 개발도 좋지만, 한발 앞서서 먼저 도전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게 웅진식품 개발팀 특기죠.”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한지 24년 차를 맞은 이 팀장은 아직도 제품 개발이 가장 즐겁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세 가지 형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4년 전 막내 연구원으로 아침햇살을 개발할 때나 지금 팀장으로 솔브앤고를 출고할 때나 세 가지만 바라고 있어요. 소비자가 믿고 마실 수 있는 음료, 맛있는 음료, 계속 옆에 두고 함께하고 싶은 음료. 식품은 특별한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거잖아요.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음료가 되면 좋겠어요. 솔브앤고도 어린 자녀부터 중장년층까지 가족 모두가 즐기길 바라죠.”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등 히트 음료를 개발한 웅진식품이 올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으로 인증받은 음료 ‘솔브앤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백질만 포함하고 있는 일반 타사 혼합음료와는 다르다. 단백질은 물론이고 아연, 셀레늄, 히알루론산 등 기능성 성분을 일정량 포함한 건기식이다.
이주미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개발 2팀장은 매일 마셔도 맛있는 건기식 음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에 착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와 만나 솔브앤고 개발 스토리부터 웅진식품의 혁신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구 개발 과정만 1년 이상 소요
솔브앤고는 연구 개발에만 꼬박 1년 이상이 걸린 제품이다. 통상적으로 음료 신제품을 개발할때 6개월이 소요되는데, 솔브앤고는 2배 이상의 기간이 걸린 셈이다. 이 팀장은 제품 완성 과정이 오래 걸렸던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건기식 인증을 받기 위해 기능성 성분의 함량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
“일반 알약 형태인 건기식과 달리 솔브앤고는 액상형이기 때문에 생산 공정 중 기능성이 손실되거나 소비기한 내 자연적으로 손실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 때문에 제조할 때부터 먼저 손실될 성분 양을 계산하고 함량을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음료를 마실 때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을 지킬 수 있었죠.”
맛을 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단백질 특유의 쓴맛을 가리고 맛있는 음료 맛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 음료를 만드는 경우 연구실에서 소량 제조한 후, 정해진 레시피대로 공장에서 대량 시험생산을 진행하지만 솔브앤고는 그 과정을 세번 거쳤다. 여러 영양성분이 들어가고 맛을 내는 공정 과정이 일반 음료보다 3배 이상 복잡하다는 방증이다.
그렇게 탄생한 솔브앤고는 현재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면역, 항산화 기능의 음료는 미숫가루와 흡사한 곡물 맛이고 피부와 장 기능을 돕는 음료는 바나나 맛으로 제조됐다.
판매 채널도 기존 음료와 차별화했다. 마트나 편의점 채널이 아닌 온라인 판매에 무게를 둔 것이다. 건기식 특성상 매일 하나씩 장기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한 번에 박스째로 구입해 집 앞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판매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같은 온라인 판매 전략은 출시한지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스 구매 전, 제품 4개만을 소량 구매할 수 있는 체험팩은 예상 판매 수량을 훌쩍 넘겨 추가 제품을 마련했고, 온라인상에는 ‘부모님을 위해 구매했다가 저도 먹고 싶어서 더 구매했다’ ‘예상외로 맛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는다’ 등의 후기가 기록됐다.
인기에 힘 입어 이 팀장은 제품군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혈행, 뼈 건강, 스트레스 해소에 기능이 있는 제품군도 개발 중이에요. 물론 이 모든 제품도 단백질 음료가 바탕이 되고 각각 관련 기능성 성분이 더해질 거예요.”
뻔한 유행 음료 대신 새로움 찾아 개발
사실 혁신 제품에 대한 웅진식품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웅진식품은 1998년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현미와 백미 효소를 넣은 쌀 음료, 아침햇살을 출시했고 2000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보리차를 제품화한 하늘보리를 내놓으며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초창기 소비자 반응은 좋지 않았다.
“아침햇살이 출시되던 과거에는 ‘누가 쌀뜨물을 사먹겠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어요. 하지만 아침햇살은 20년 넘게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음료잖아요. 하늘보리도 ‘보리차가 팔리겠냐’고 했지만, 현재 웅진식품 단일품목 1등 매출 음료가 됐어요. 이처럼 현재 유행하는 제품 개발도 좋지만, 한발 앞서서 먼저 도전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게 웅진식품 개발팀 특기죠.”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한지 24년 차를 맞은 이 팀장은 아직도 제품 개발이 가장 즐겁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세 가지 형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4년 전 막내 연구원으로 아침햇살을 개발할 때나 지금 팀장으로 솔브앤고를 출고할 때나 세 가지만 바라고 있어요. 소비자가 믿고 마실 수 있는 음료, 맛있는 음료, 계속 옆에 두고 함께하고 싶은 음료. 식품은 특별한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거잖아요.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음료가 되면 좋겠어요. 솔브앤고도 어린 자녀부터 중장년층까지 가족 모두가 즐기길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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