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미국 나스닥 상장 증권사인 시버트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을 인수한다. 총 1039억원에 지분 51%를 취득한 카카오페이는 향후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서비스,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 해외 주식 서비스와 관련한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카카오페이는 공시를 통해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주식 3383만207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1038억5108만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19.9%(807만5607주)를 우선 확보한다. 이후 주주 및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31.1%(2575만6470주) 지분을 추가 인수, 총 51%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2차 지분 인수는 시버트 주주총회의 승인과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종결 가능하다”며 “거래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정정공시를 통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취득 시기는 2024년 중으로 예상했다. 

시버트는 1967년 뮤리엘 시버트(Muriel Siebert)가 설립한 미국의 종합증권사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 투자 자문, 기업 주식 계획 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영권 인수 후에도 시버트의 대주주 가문인 제비아 가문(Gebbia Family)는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로 해외 주식 투자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서비스 중인 해외주식에 향후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서비스,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 지원 등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버트의 미국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을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그밖에 시버트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해 수익 모델 확장 및 사용자 경험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쌓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미국 증권 시장에서 55년 이상 전통과 경험을 쌓아온 시버트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 경험과 효익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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