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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4개월 만에 ‘코로나 비상사태’ 끝…일상회복 1단계 ‘성큼’

WHO, 코로나19 비상사태(PHEIC) 해제 결정
1단계 조치 시작되면 확진자 격리 7→5일로 단축
방역당국 내주 위기단계 완화 논의할 듯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를 결정하면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2020년 1월 PHEIC 선언이 발표된 지 3년 4개월 만으로 앞으로 국내 방역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WHO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WHO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이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망자와 중환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자는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WHO는 각국이 경계를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보건 위기는 지난해부터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말 이후 방역규제를 완화한 중국의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1월 회의에서는 비상사태를 풀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직전 4주간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수는 1만명대였다가, 중국 방역 완화 여파로 올해 1월 말 11만4000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직전 4주간 1만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WHO의 비상사태 해제는 국내 방역과 의료체계에서도 일상회복 속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WHO와 주요국의 비상사태 해제 상황을 감안해 위기단계 하향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조만간 열릴 위기평가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면 앞서 발표한 로드맵의 ‘1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1단계 조치가 시작되면 확진자 격리 기간은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이 중단된다.

입국 후 3일 이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고하는 검역 조치가 종료되며 거의 매일 발표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 등 관련 통계는 주간 단위 발표로 전환된다.

다만 WHO의 결정이 바로 1단계 조치의 시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부는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해도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1단계에 돌입할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유행이 불러온 피로감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는 다른 전염병과 함께 코로나19를 관리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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