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DNA’ 이식…‘한 지붕 세 가족’ 이커머스 판 흔들까
[큐텐이 쏘아올린 공] ② ‘티·메·파크’, 무엇을 꿈꾸나
큐텐 연합군, 글로벌 크로스보더 커머스 채비 본격화
개별 플랫폼 경쟁력 강화...체질 개선·시너지 효과 관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이 일명 ‘티·메·파크(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3사를 품에 안았다. 큐텐이 다소 주춤했던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큐텐 연합군 완성으로 큐텐은 11번가를 누르고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4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구영배 큐텐 대표의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큐텐의 수장인 구영배 대표가 G마켓 성공 신화의 주역인 만큼 그가 꿈꾸는 미래에 더 주목하고 있다. 우선 그가 티몬과 위메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연합군을 형성한 뒤 플랫폼별로 장점을 살려 전문화 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티몬은 해외직구,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 등 콘텐츠, 위메프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등으로 각각 전문 영역을 더욱 심도있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티·메·파크 품에...큐텐 국내 사업권 기반 갖춰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티·메·파크’ 인수를 통해 국내를 기반으로 글로벌 크로스보더(국경을 넘은) 커머스 채비를 본격화했다. 한때 G마켓, 11번가 등의 플랫폼과 손을 잡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체 소유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사업 연계가 가능해진 셈이다.
가장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변화는 바로 해외 직구 부문이다. 크로스보더 플랫폼인 큐텐의 상품력과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큐텐과 연계로 눈에 띄는 성과는 티몬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티몬의 해외 직구 구매는 명품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됐다. 직구 기획전이 시작된 11월 이후 명품을 제외한 티몬의 해외 직구 판매액은 매월 30% 이상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풀필먼트 역량으로 해외직구의 장벽인 배송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매건수(90%)와 구매고객 수(88%)에서 모두 약 2배로 성장했다. 상품 품목별로는 1년 새 가전·디지털이 35%, 뷰티 118%, 식품 98%, 유·아동 상품 483%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큐텐 관계자는 “큐텐은 최근 들어 국내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며 “온라인 셀러의 주요 개척 판로로 떠오르는 동남아에 최적화된 커머스 플랫폼이다. 또한 셀러 별 최적화된 물류 솔루션으로 현지 셀러와 다툴 수 있는 가격 경쟁력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큐텐과 손을 잡은 국내 셀러들이 꼽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1위 이커머스사, 국내까지 접수?
큐텐의 계열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의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티몬은 올해 1월부터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입점 파트너 대상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을 선보였다. ‘Qx프라임’은 상품 등록과 주문, 포장 및 배송에 이르는 물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 풀필먼트 서비스다.
국내 셀러의 큐익스프레스 플랫폼 가입은 단순 계정 연동 보다 큰 그림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큐익스프레스의 스마트십 플랫폼을 활용하면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전 세계 풀필먼트 사용과 해외 배송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셀러에게 해외 직접 수출 길이 단번에 열리는 셈이다. 이러한 루트로 셀러가 큐텐의 해외 플랫폼에 입점할 경우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 공식도, 큐텐이 바라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의 윤곽도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 '관건'...각 플랫폼별 강점 살려
큐텐은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의 플랫폼도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큐텐의 글로벌 DNA를 입혀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이다.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통합하지 않고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큐텐은 필수 조직을 분류하고 겹치는 조직은 효율화하는 작업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기존 네이버, 쿠팡의 2강 시장 구도가 굳건한 데다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사,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이 굳건해 큐텐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시장 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더욱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격과 상품 퀄리티는 사실상 평준화됐다. 큐텐이 기술과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결정타를 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국면으로 온·오프라인 수요 분산 등 현재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 갈림길에 놓였다”며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업체 간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성장률이 둔화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수익성을 개선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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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연합군 완성으로 큐텐은 11번가를 누르고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4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구영배 큐텐 대표의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큐텐의 수장인 구영배 대표가 G마켓 성공 신화의 주역인 만큼 그가 꿈꾸는 미래에 더 주목하고 있다. 우선 그가 티몬과 위메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연합군을 형성한 뒤 플랫폼별로 장점을 살려 전문화 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티몬은 해외직구,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 등 콘텐츠, 위메프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등으로 각각 전문 영역을 더욱 심도있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티·메·파크 품에...큐텐 국내 사업권 기반 갖춰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티·메·파크’ 인수를 통해 국내를 기반으로 글로벌 크로스보더(국경을 넘은) 커머스 채비를 본격화했다. 한때 G마켓, 11번가 등의 플랫폼과 손을 잡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체 소유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사업 연계가 가능해진 셈이다.
가장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변화는 바로 해외 직구 부문이다. 크로스보더 플랫폼인 큐텐의 상품력과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큐텐과 연계로 눈에 띄는 성과는 티몬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티몬의 해외 직구 구매는 명품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됐다. 직구 기획전이 시작된 11월 이후 명품을 제외한 티몬의 해외 직구 판매액은 매월 30% 이상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풀필먼트 역량으로 해외직구의 장벽인 배송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매건수(90%)와 구매고객 수(88%)에서 모두 약 2배로 성장했다. 상품 품목별로는 1년 새 가전·디지털이 35%, 뷰티 118%, 식품 98%, 유·아동 상품 483%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큐텐 관계자는 “큐텐은 최근 들어 국내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며 “온라인 셀러의 주요 개척 판로로 떠오르는 동남아에 최적화된 커머스 플랫폼이다. 또한 셀러 별 최적화된 물류 솔루션으로 현지 셀러와 다툴 수 있는 가격 경쟁력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큐텐과 손을 잡은 국내 셀러들이 꼽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1위 이커머스사, 국내까지 접수?
큐텐의 계열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의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티몬은 올해 1월부터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입점 파트너 대상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을 선보였다. ‘Qx프라임’은 상품 등록과 주문, 포장 및 배송에 이르는 물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 풀필먼트 서비스다.
국내 셀러의 큐익스프레스 플랫폼 가입은 단순 계정 연동 보다 큰 그림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큐익스프레스의 스마트십 플랫폼을 활용하면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전 세계 풀필먼트 사용과 해외 배송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셀러에게 해외 직접 수출 길이 단번에 열리는 셈이다. 이러한 루트로 셀러가 큐텐의 해외 플랫폼에 입점할 경우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 공식도, 큐텐이 바라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의 윤곽도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 '관건'...각 플랫폼별 강점 살려
큐텐은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의 플랫폼도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큐텐의 글로벌 DNA를 입혀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체질 개선과 시너지 창출이다.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통합하지 않고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큐텐은 필수 조직을 분류하고 겹치는 조직은 효율화하는 작업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기존 네이버, 쿠팡의 2강 시장 구도가 굳건한 데다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사,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이 굳건해 큐텐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시장 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더욱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격과 상품 퀄리티는 사실상 평준화됐다. 큐텐이 기술과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결정타를 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국면으로 온·오프라인 수요 분산 등 현재 이커머스 업계가 성장 갈림길에 놓였다”며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업체 간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성장률이 둔화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수익성을 개선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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