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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주택 인력 빠지고 플랜트 늘어난다…1년 만에 뒤바뀐 상황

국내현장 감소·엄격한 비용관리에 주택사업 인력 이탈 수순
해외사업 비중 커지며 토목·플랜트 인력 수요 증가할 것

대우건설이 준공한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 전경 [사진 대우건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국내 주택경기가 급격히 침체기에 들어선 지 1년여가 되어가는 한편, 해외 프로젝트가 늘면서 대형 건설사 내 주택사업과 토목·플랜트사업 조직의 상황이 급격히 뒤바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내부 인력 구성에도 점차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건설사에서 분양, 마케팅 등 주택사업 관련 인력들이 점차 이탈하고 있다. 일부 시공사는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원은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택 분양현장 및 건설현장이 줄면서 현장소장급부터 사원급의 자리와 업무는 줄고 있다. 본사차원에서 엄격한 비용관리가 실시되고 있어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가 사실상 중단된 건설사도 여럿이다. 

대신 일부 직원들이 선호도가 낮은 지방 아파트 미분양 현장으로 투입되며 내부 불만도 쌓이고 있다. 

한 건설사 직원은 “업황 자체가 안 좋고 경기가 불황이라 당장 퇴사하는 직원은 많지 않지만 주택사업조직 내부 분위기는 별로인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미분양이 계속될지 알 수 없고 자재비도 오르고 있어 구성원들이 보는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착공을 시작하면서 토목 및 플랜트 인력은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으로 성장한 중흥건설에 인수되며 한때 해외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던 대우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중흥 인수 이후 임직원 임금을 꾸준히 인상해온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을 꾸준히 흡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사업보고서 등 정기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토목사업본부 근로자(기간제 포함)는 총 1017명, 플랜트사업본부 근로자는 938명이었으나 같은 해 12월 말에는 토목과 플랜트사업본부 근로자가 각각 1126명, 97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2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가 늘며 관련 인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라마단 기간이 끝난 후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공사 발주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된 총 연장 26.5㎞ 규모의 ‘더 라인 철도공사 터널’ 입찰공고가 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선 타 사업부로 발령 났던 토목·플랜트 인력이 다시 원래 조직으로 복귀하는 한편, 신규 채용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수주 기대감이 조성될 전망”이라면서 “반면 3, 4월 양호한 부동산 관련 지표는 5월부터 미분양을 중심으로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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