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보이스피싱 예방하려면 6가지만 기억하세요”[이코노 인터뷰]
[사기에 얼룩진 코인세계] ③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센터 출범 이후 교육 콘텐츠 꾸준히 생성…유튜브도 활성화
피해 심리 상담 ‘업비트케어’·24시간 보이스피싱 상담 운영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업비트는 지난 4년간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올바른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무겁다. 이에 지난 2021년 12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투보센)를 출범시켰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에 맞서 앞서 나가 투자자를 보호하고 현명한 투자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이 투보센호(號)의 키를 잡은 선장은 이해붕 투자자보호센터장이다. 그는 금융감독당국에서 30년간 몸을 담아왔다. 과거 증권감독원 시절부터 증권 발행과 공시, 펀드 감독, 불공정거래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후반에는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지원자문역 부국장을 역임하며 전통 금융과 IT 기술의 융합을 배웠다.
공부를 거듭하다 마침내 이 센터장은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블록체인이 때로는 ‘혁신기술’로 다가오지만 때로는 ‘사기’로 비춰진다”며 “가상자산 시장과 시장 참여자들의 바람직한 역할이 뭘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런 다짐이 그를 금감원에서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적을 옮기게 만들었다.
투보센이 출범한 지 어언 1년 반을 향해 가고 있다. 투보센의 그동안 기록과 안전한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방도에 대해 묻고자 ‘이코노미스트’가 이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투보센 출범 1년 6개월의 성과는 어땠나
A. 보람된 시간이었다. 사실 1년 반이라 하지만 내부 준비 과정을 따지면 2021년 5월부터니까 만 2년이 넘었다. 2년간 센터의 모토인 ‘올바른 투자의 디딤돌’을 따라 여러 가지 일을 해왔다. 우선 출범 준비 때부터 펼친 ‘올바른 디지털자산 투자’ 캠페인이 있다. 일상에 쉼표를 찍고 되돌아보며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투자하자는 취지에서 지나침을 경계하고 올바르게 투자하자는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센터 출범 이후에는 고객 민원과 ‘업비트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현재 19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가상자산 리서치 리포트도 발행하고 있으며 백서 교육 콘텐츠도 500건 이상 제공 중이다. 여기에 경찰대학과 함께 금융사기 피해자 방지 공동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보이스피싱은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불문하고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Q. 백서 번역이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유는?
A. 투보센이 양질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제공하는 목적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법률가나 학계 등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이들이 깊이 있게 들여다보라는 바람이다. 투보센이 제공하는 전문을 보고 ‘외국에서 여기까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이런 제도가 필요한 이유가 이렇게 정립되고 있구나’ 등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이나 대중들은 일상이 너무 바빠 정보를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이 때문에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친근하게 접근하면 일반 투자자들도 나중에는 영문 백서 번역, 해외 동향, 법률 가이던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거기 가면 좋은 정보가 있다더라’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게끔 더욱 열심히 콘텐츠를 알리겠다.
Q. 실제 투자자 피해 구제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앞서 말한 ‘업비트케어’가 대표적이다. 사기를 당하고 심리적 고통을 받는 회원들을 위해 마련된 심리상담 서비스다. 가상자산 관련 피해사실과 피해금액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업비트 투보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되고, 심리케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센터에서 부담을 하고 있다.
또 하나는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다. 최근에는 스캠(사기) 코인이 업비트에 상장한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혹하게 만드는 보이스피싱 유형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자도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만 해도 72명에게 26억원 가량의 업비트에 묶인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환급해줬다.
Q. 가상자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A. 투보센이 정리한 보이스피싱 6대 예방 수칙이 있다. 첫번째가 모르는 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 분명의 앱을 깔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는 ‘쓰리고’(3고) 원칙으로 ‘의심하고, 의심되면 전화 끊고, 혹시 피해가 발생했는지 확인하고’를 명심해야 한다. 세번째는 도움을 요청 시 안전한 단말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이용하면 해킹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단말기로 업비트나 경찰청, 금감원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네번째로 경찰·검찰·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는 이들에게 절대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을 알려줘선 안 된다. 이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절대 전화하지 않는다. 다섯번째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이스피싱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해보는 것이다. “됐습니다”, “필요 없다”, “끊겠습니다” 등 대처 요령을 미리 숙지한다. 마지막으로는 급하면 업비트로 직접 오는 방법이 있다. 경찰과 바로 연결해줄 수 있고 이동 시 택시요금까지 모두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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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보센호(號)의 키를 잡은 선장은 이해붕 투자자보호센터장이다. 그는 금융감독당국에서 30년간 몸을 담아왔다. 과거 증권감독원 시절부터 증권 발행과 공시, 펀드 감독, 불공정거래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후반에는 금융감독원 핀테크현장지원자문역 부국장을 역임하며 전통 금융과 IT 기술의 융합을 배웠다.
공부를 거듭하다 마침내 이 센터장은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블록체인이 때로는 ‘혁신기술’로 다가오지만 때로는 ‘사기’로 비춰진다”며 “가상자산 시장과 시장 참여자들의 바람직한 역할이 뭘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런 다짐이 그를 금감원에서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적을 옮기게 만들었다.
투보센이 출범한 지 어언 1년 반을 향해 가고 있다. 투보센의 그동안 기록과 안전한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방도에 대해 묻고자 ‘이코노미스트’가 이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투보센 출범 1년 6개월의 성과는 어땠나
A. 보람된 시간이었다. 사실 1년 반이라 하지만 내부 준비 과정을 따지면 2021년 5월부터니까 만 2년이 넘었다. 2년간 센터의 모토인 ‘올바른 투자의 디딤돌’을 따라 여러 가지 일을 해왔다. 우선 출범 준비 때부터 펼친 ‘올바른 디지털자산 투자’ 캠페인이 있다. 일상에 쉼표를 찍고 되돌아보며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투자하자는 취지에서 지나침을 경계하고 올바르게 투자하자는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센터 출범 이후에는 고객 민원과 ‘업비트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현재 19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가상자산 리서치 리포트도 발행하고 있으며 백서 교육 콘텐츠도 500건 이상 제공 중이다. 여기에 경찰대학과 함께 금융사기 피해자 방지 공동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보이스피싱은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불문하고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Q. 백서 번역이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유는?
A. 투보센이 양질의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제공하는 목적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법률가나 학계 등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이들이 깊이 있게 들여다보라는 바람이다. 투보센이 제공하는 전문을 보고 ‘외국에서 여기까지 고민을 하고 있구나’, ‘이런 제도가 필요한 이유가 이렇게 정립되고 있구나’ 등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이나 대중들은 일상이 너무 바빠 정보를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 이 때문에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친근하게 접근하면 일반 투자자들도 나중에는 영문 백서 번역, 해외 동향, 법률 가이던스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거기 가면 좋은 정보가 있다더라’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게끔 더욱 열심히 콘텐츠를 알리겠다.
Q. 실제 투자자 피해 구제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앞서 말한 ‘업비트케어’가 대표적이다. 사기를 당하고 심리적 고통을 받는 회원들을 위해 마련된 심리상담 서비스다. 가상자산 관련 피해사실과 피해금액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업비트 투보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되고, 심리케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센터에서 부담을 하고 있다.
또 하나는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다. 최근에는 스캠(사기) 코인이 업비트에 상장한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혹하게 만드는 보이스피싱 유형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자도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만 해도 72명에게 26억원 가량의 업비트에 묶인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환급해줬다.
Q. 가상자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A. 투보센이 정리한 보이스피싱 6대 예방 수칙이 있다. 첫번째가 모르는 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 분명의 앱을 깔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는 ‘쓰리고’(3고) 원칙으로 ‘의심하고, 의심되면 전화 끊고, 혹시 피해가 발생했는지 확인하고’를 명심해야 한다. 세번째는 도움을 요청 시 안전한 단말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이용하면 해킹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단말기로 업비트나 경찰청, 금감원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네번째로 경찰·검찰·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는 이들에게 절대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을 알려줘선 안 된다. 이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절대 전화하지 않는다. 다섯번째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이스피싱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해보는 것이다. “됐습니다”, “필요 없다”, “끊겠습니다” 등 대처 요령을 미리 숙지한다. 마지막으로는 급하면 업비트로 직접 오는 방법이 있다. 경찰과 바로 연결해줄 수 있고 이동 시 택시요금까지 모두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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