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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 추는 토마토시스템…공모가 밑도는 주가에 후발주자도 '좌불안석'

토마토시스템, 공모가보다 주가 30%가량 낮아
주가 부진에 20억원 자사주 매입까지
상장주관사인 교보증권에 몸값 산정 실패 지적도

토마토시스템은 지난달 27일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사진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올해 2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첫 수요예측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토마토시스템(393210)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발 전문 기업 토마토시스템은 지난달 27일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현재 주가는 공모가였던 1만8200원보다 30%가량 떨어졌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아 주관사인 교보증권이 공모가 산정을 잘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토마토시스템 주가 공모가보다 30% 낮아, 교보증권에도 ‘불똥’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일 토마토시스템은 1.53% 떨어진 1만22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32% 낮은 수치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에도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1.55%(100원) 낮게 형성한 뒤 1만4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주가는 계속 떨어져 1만2000원대까지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새내기주(스팩·리츠 제외) 19개 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종목은 토마토시스템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2곳뿐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4일 상장한 뒤 이날 1만6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였던 1만8000원보다 10% 낮은 수준이다.

토마토시스템은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며 난항을 겪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KB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5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약 6개월간이다. 

토마토시스템 측은 “지난해 자사는 창립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으나, 최근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번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상장은 교보증권이 지난 2020년 위세아이텍 이후 3년만에 맡은 직상장주관이다. [사진 교보증권]
공모가를 밑돈 주가가 이어지면서 상장주관사인 교보증권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토마토시스템은 교보증권이 3년 만에 대표 주관을 맡은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주가가 부진하자 공모가 산정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달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63.2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공모에서 266.2대 1,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36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8200~2만2200원) 하단인 1만8200원에 정해졌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3월 16일 예비심사 청구 당시 희망공모가격 밴드를 주당 1만3300~1만7100원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공모에선 이를 최대 30%가량 상향해 주당 1만8200~2만2200원을 제시했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공모가격을 높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온기 기준 토마토시스템의 당기순이익은 약 46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금융부채평가손실 13억원을 포함하면서 59억원으로 최종 조정해 기업가치 계산에 반영했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토마토시스템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닥 상장 이전 후 이어지는 주가 부진에 대해 토마토시스템 관계자는 “주가의 등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어 주가 하락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IT업계가 상반기엔 큰 사업이 없고 하반기에 새로운 사업을 맡으며 실적이 많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으로 상장 이전한 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대표님도 인지하고 계시고 관련 회의도 임원진들이 자주 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의지는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공모주 흥행 열기 주춤하나…공모 일정 미루는 후발주자들

토마토시스템과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사례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주도해온 중소형 공모주 흥행 열기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공모를 앞둔 예비 IPO 기업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과 와인 수입 유통사 나라셀라 등은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목표 기업가치를 각각 하향 조정에 나섰다. 프로테옴텍은 이달 23~24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7~8일로 일정을 연기하며 공모가 희망 밴드도 낮췄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7500~9000원이었으나, 이달 2일 6700~8200원으로 한 차례 낮췄다가 지난 11일 5400~6600원으로 더 낮췄다.

나라셀라도 당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5000~2만8500원이었으나 비교기업을 정정하는 등 작업을 거쳐 공모가를 2만~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네 차례 정정하고 수요예측 일정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5월에만 9개 기업 상장이 예정돼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지켜보며 공모 일정을 미루고 있다”며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며 중소형 IPO도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도 나타나고 있어 공모 타이밍에 대한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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