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시험 채점 안한 609명 답안지 파쇄…與 “이사장 사퇴해야”
한국산업인력공단, 다음 달 1∼4일 추가시험 기회 제공
강 대변인 “고작 한다는 말이 추가시험 기회 제공…무능과 몰염치”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채점도 하지 않은 600여명의 국가자격시험 답안지가 공공기관의 실수로 파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서중학교에서 시행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의 필답형 답안지가 파쇄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연서중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시험을 봤다. 시험 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이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이 포대는 공단 채점센터로 옮겨지지 않고 파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전국에서 이 시험을 본 15만1797명 가운데 609명이 공단의 잘못으로 시험을 다시 한번 치러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공단은 수험자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다음 달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어수봉 이사장은 사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2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황당한 무능이, 그것도 국가자격시험에서 일어났다”며 “도대체 국가기관에서 시험관리를 얼마나 허술하게 했길래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청년들의 희망을 자신들의 실수로 한순간에 짓밟아 놓고서는 이제 와 고작 한다는 말이 추가시험 기회 제공”이라며 “이미 상처받은 수험생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질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최저임금위원장까지 지낸 어 이사장은 정작 그 최저임금이라도 받기 위해 땀 흘려온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며 “국가기술자격 시행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은 당연하거니와 무능과 몰염치로 일관한 어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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