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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1만원 ‘메가 스팩’ 합병 첫 등장…대규모 스팩 늘어날까

하나금융25스팩, 피아이이 흡수 합병
예상 시총 4888억원…상장 성공 기대

공모가가 1만원으로 처음 결정된 하나금융25스팩이 피아이와 스팩 흡수 합병을 추진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올 초 대규모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철회가 이어졌지만 ‘메가 스팩’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증시 입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대규모 스팩 상장은 많았지만 합병 성공 사례가 없어 IPO(기업공개) 시장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25호스팩은 피아이이(PIE)를 스팩 소멸 방식으로 흡수 합병한다. 공모가 1만원 기준 신규 상장 가격은 1주당 1만3538원이다.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4888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25호스팩은 지난해 10월 20일 상장 당시부터 공모가 1만원으로 관심을 모았다. 통상 스팩 공모가가 2000원임을 감안하면 몸집이 큰 스팩이어서다. 상장 당시 공모금액도 400억원이었다. 

해당 스팩과 합병하는 피아이이는 2차전지 검사 솔루션 기업이다. 피아이 예상 시가총액이 4888억원인 만큼 이번 스팩 합병은 ‘메가 스팩’으로 꼽힌다. 합병에 성공한다면 대규모 스팩 상장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 

스팩은 직상장이 어려운 소규모 회사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증권사가 미리 증시에 상장하고, 상장을 원하는 일반 기업이 나타나면 둘을 합병해 해당 기업을 상장한다. 합병에 성공하면 스팩은 자동 소멸되고,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공모가가 대부분 2000원으로 결정돼 다른 공모주에 비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달까지만 해도 대규모 스팩 상장 철회가 이어졌다. 규모가 큰 스팩일수록 알맞은 기업을 찾기 어려워 합병 가능성이 떨어져서다. 공모 규모가 255억원이던 NH스팩29호와 400억원 규모의 KB스팩24호는 수요 예측 부진으로 모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스팩 주가가 크게 뛰면 오히려 기업을 찾을 때 난처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간 엔에이치스팩19호, 엔이이치스팩20호 등 대규모 스팩 상장은 꾸준했지만 이번 피아이가 첫 번째 합병 사례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가 역대급으로 스팩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상장을 철회했던 KB24호스팩도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상장한 스팩은 총 11개다. 공모가가 1만원인 대규모 스팩도 삼성스팩8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등 여럿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스팩에서 스팩 합병까지의 호흡이 긴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커진 스팩 상장이 향후 스팩 합병 시장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공모가도 고정돼 있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부담인 수요 예측 과정이 없기 때문에 덜 부담스러운 제도”라면서 “지금도 증권사들이 스팩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규모 스팩이 원활하게 입성한다면 더 늘어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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