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공격하는 유도미사일 ‘ADC’…CDMO 기업이 눈독 들이는 까닭
스위스 론자, ADC 기업 ‘시나픽스’ 인수
‘바이오 중합체’ 역량 확대…시너지 기대
삼성·롯데는 ADC 기업에 잇단 지분 투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암세포만 공격하는 치료제로 알려진 ‘항체-약물 중합체’(ADC) 기업들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페이로드), 링커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데다 최근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어 CDMO 기업들에 매력적인 분야다.
ADC 강자 ‘시나픽스’, 론자 품으로
스위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론자는 최근 1억 유로(약 1415억원)를 투자해 네덜란드의 ADC 기업 시나픽스를 인수했다. 론자는 현재 ADC 분야에서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CDMO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론자도 ADC 기술이 뛰어난 기업을 인수해 서비스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시나픽스에 6000만 유로(약 849억원)를 더 지급할 예정이다.
론자가 주목한 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이다. 시나픽스는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와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 링커-페이로드(toxSYN linker-payload) 등 다양한 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 특이적 결합 방법’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다른 기술과 달리 항체를 변형하지 않아도 ADC를 만들 수 있어 개발 효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암젠과 젠맙, 마크로제닉스 등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제약사인 종근당도 이 기술에 반해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
론자는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면역·표적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에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나픽스와 연구개발 센터를 확충, 바이오중합체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울리히 오스왈드 론자 라이센싱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 중합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ADC 분야에서 임상과 상업화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피터 반 데 산데 시나픽스 대표도 “론자의 잠재력을 활용해 세포독성 ADC를 넘어 바이오 중합체로 기술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도 ADC 기업 눈길
ADC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만 찾아내기 때문에 ‘유도미사일’ 치료제로도 불린다. 항암제는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도 공격하는데, ADC 기술은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개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대표적인 ADC 치료제다. 엔허투는 앞선 임상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혁신적인 치료제로 꼽혔다.
ADC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승인된 ADC 관련 임상은 249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유망 기업을 인수해 ADC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초 430억 달러(약 56조원)를 투입해 ADC 기업인 씨젠을 인수했고 길리어드도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뮤노메딕스를 사들인 바 있다.
ADC 분야가 뜨고 있는 만큼 CDMO 기업들도 생산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국내 CDMO 기업들은 주로 지분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신약 개발 기업인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의 ADC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위탁개발(CDO) 서비스에서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위스의 ADC 기업 아라리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ADC CDMO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C 강자 ‘시나픽스’, 론자 품으로
스위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론자는 최근 1억 유로(약 1415억원)를 투자해 네덜란드의 ADC 기업 시나픽스를 인수했다. 론자는 현재 ADC 분야에서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CDMO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론자도 ADC 기술이 뛰어난 기업을 인수해 서비스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시나픽스에 6000만 유로(약 849억원)를 더 지급할 예정이다.
론자가 주목한 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이다. 시나픽스는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와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 톡스신 링커-페이로드(toxSYN linker-payload) 등 다양한 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 특이적 결합 방법’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다른 기술과 달리 항체를 변형하지 않아도 ADC를 만들 수 있어 개발 효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암젠과 젠맙, 마크로제닉스 등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제약사인 종근당도 이 기술에 반해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계약을 체결했다.
론자는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면역·표적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에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나픽스와 연구개발 센터를 확충, 바이오중합체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울리히 오스왈드 론자 라이센싱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 중합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ADC 분야에서 임상과 상업화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피터 반 데 산데 시나픽스 대표도 “론자의 잠재력을 활용해 세포독성 ADC를 넘어 바이오 중합체로 기술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도 ADC 기업 눈길
ADC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만 찾아내기 때문에 ‘유도미사일’ 치료제로도 불린다. 항암제는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도 공격하는데, ADC 기술은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개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대표적인 ADC 치료제다. 엔허투는 앞선 임상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혁신적인 치료제로 꼽혔다.
ADC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승인된 ADC 관련 임상은 249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는 유망 기업을 인수해 ADC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초 430억 달러(약 56조원)를 투입해 ADC 기업인 씨젠을 인수했고 길리어드도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뮤노메딕스를 사들인 바 있다.
ADC 분야가 뜨고 있는 만큼 CDMO 기업들도 생산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국내 CDMO 기업들은 주로 지분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신약 개발 기업인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 회사의 ADC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위탁개발(CDO) 서비스에서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위스의 ADC 기업 아라리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ADC CDMO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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