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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정기점검서 ‘양호’…기계적 결함이 원인?

지난달 10일 정기 점검서 ‘이상 없음’ 판정 받아
역주행 방지 장치 작동 안해, 기계적 결함 지적도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역주행 사고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최근 실시된 월 단위 정기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를 위탁 관리하는 한 업체는 지난달 10일 해당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정기 점검을 실시했고,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달에도 10일께 점검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날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면서 앞서 실시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수동 조작된 정황이 없고, 역주행 방지 장치 등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기계적 결함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기 노후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는 설치 후 15년이 지나 노후화하면 3년마다 정밀안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에 설치된 9m 길이의 승강기로, 올해가 사용 14년 차가 된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20분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작동 중이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입원치료를 받았고, 입원한 부상자 일부는 이날 오후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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