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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젭'(ZEP), 누적 이용자 500만명 돌파한 비결은?[이코노 인터뷰]

김상엽 ZEP 공동대표 인터뷰
2D 기반 메타버스 ZEP, 입소문 타며 유행
학급 및 공공기관 교구로 인기 많아

김상엽 젭(ZEP) 공동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정식 서비스 8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다. 바로 '젭'(ZEP)의 이야기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젭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5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젭을 찾은 것일까.

젭은 모바일게임 ‘바람의 나라: 연’ 개발사인 슈퍼캣과 3D 아바타를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의 합작사다. 지난 2021년 11월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 젭의 베타 버전을 선보이며 출범, 지난해 3월 정식 서비스 오픈을 알린 바 있다.

젭은 서비스 초기부터 최대 5만명의 대규모 인원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웹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유통·교육·금융·엔터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며 입소문을 탔다.

유통 분야 기업인 삼성전자·롯데그룹·SSG닷컴·테팔 등이 젭을 활용하고 있다. 비씨카드·이베스트증권 등 금융 분야 및 서울시와 각 지방 교육청 그리고 지자체 등 공공기관도 젭을 도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히트 뮤직 소속 아티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롯데자이언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다양한 기업 및 기관이 젭에서 가상 체험과 팬 미팅, 팝업 스토어 및 채용 박람회 등을 개최했다.

특히 젭은 공교육의 디지털화 측면에서 콘텐츠 확장성이 뛰어나, 새로운 교구로써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수많은 학급 및 공공기관에서 수학, 영어, 체험 학습 등을 소재로 한 맵을 젭에 구축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서로의 젭 공간을 놀러가는 ‘젭들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현재 젭을 이끄는 김상엽 공동대표는 1992년생의 젊은 CEO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출신으로,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현재 코딩 강의까지 진행할 정도로 코딩에 진심인 경영자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 신사업팀 팀장, 네이버제트 제페토 선행 개발팀 팀장을 거쳐 젭에 합류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김상엽 공동대표를 만나 ‘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젭 서비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젭은 제페토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제트와 바람의나라연 등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게임 회사 슈퍼캣이 합작하여 만든 웹 기반 2D 메타버스 서비스다. 비디오·오디오로 소통이 가능하고, 동시 접속 15만까지 가능한 유일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교육·기업 행사에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젭 이미지 [사진 젭]


가벼운 2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고안하게 된 계기는.

3D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몰입감은 좋지만, 제작하는 시간이나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편이다. 아울러 보다 넓은 연령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조작이 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작자 입장에서 비용이 낮고, 전 연령이 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2D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최근 누적 이용자가 궁금하다. 빠르게 이용자를 모은 비결은?

2023년 5월 기준 누적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동시에 수만 명까지 쓸 수 있다 보니 대규모 행사 등에 많이 활용됐다. 행사를 경험한 사람 중 일부가 또다시 다른 행사를 젭으로 열게 되면서 빠르게 이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

네이버제트와 슈퍼캣의 어떤 노하우를 젭에 적용하고자 했나. 

슈퍼캣의 도트 아트에 대한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 가장 큰 점이다. 슈퍼캣은 도트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도트 게임을 만들 인력을 양성할 정도로 도트에 진심인 회사다. 2D 메타버스라는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그래픽의 메타버스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네이버제트에서 쌓은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한 노하우를 통해 모션과 오브젝트와의 여러 상호작용을 발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

최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일본은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소프트뱅크라는 신뢰할 수 있는 대형 파트너를 통해 진입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업계의 탑 티어 회사들과 먼저 제휴를 하고, 퍼져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상엽 젭 공동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일본 시장 이외에 눈여겨보고 있는 글로벌 진출 목표가 있나.

우선 일본을 가장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는 동남아 시장을 보게 될 것 같지만 아직은 일본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다. 다른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이미 엔데믹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젭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여전히 매우 많다. 코로나와 무관하게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시기는 이미 왔다고 생각한다. 비대면 서비스로서 엔데믹에도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진행하는 행사라은지, 게이미피케이션 등의 요소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준비 중인 신규 프로젝트가 있다면?

최근 인공지능(AI) 분야가 뜨겁다 보니, AI와 메타버스를 접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신사업을 고민 중이다. 최근에 챗GPT를 내장한 고양이 캐릭터 등을 통해 일종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쪽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향후 젭을 통한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싶다. 지금은 모두 이동하고, 공간을 임대해서 해야 하는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들을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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