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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고야드백 아니었어?” 김건희 여사, 29만원대 순방백 정체는

프랑스 순방길에 로사케이 가방 들고 나와 화제
29만원대 가방에 메시지 담은 키링 달아
“패션 통해 친환경˙친서민 이미지 강조”

프랑스·베트남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순방길에서 국내 브랜드 ‘로사케이’의 가방을 들고, ‘BUSAN IS READY(부산 이즈 레디)’라는 문구가 담긴 키링을 부착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이번에도 완판될까.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박 6일간 프랑스, 베트남 순방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김 여사가 손에 든 순방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순방백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고야드를 연상시키는 모노그램 패턴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김 여사는 명품백이 아닌 국내 브랜드의 비교적 저렴한 아이템을 착용, 젊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여사가 든 가방은 국내 브랜드 ‘로사케이’(ROSA. K)의 제품이다. 제품명은 ‘진스 카바스 모노그램 데이토트’으로 김 여사는 데님블루 색상을 택했다. 카바스 모노그램 라인은 로사케이의 베스트셀러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턴인 모노그램은 이니셜 ‘R’과 ‘K’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가방은 이 패턴을 자카드(Jacquard) 데님 소재에 새겨 트렌디함을 더했다. 가격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29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리 순방에 앞서 13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14일 서울국제도서전에도 같은 브랜드의 가방을 착용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특히 Y2K 트렌드와 키덜트 열풍에 힘입어 ‘키링 패션’이 유행인 가운데, 김건희 여사도 가방에 키링을 매치해 눈길을 끈다. 김 여사의 가방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키링이 달려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단순 패션 아이템을 넘어, 키링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의미를 더한다.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는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개최 예정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와 부산시가 만든 구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김 여사의 키링 아이템은 젊은 세대의 소비 행태를 잘 관찰해 반영한 것 같다”며 “키링 착용을 통해 젊은 세대들도 공감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확산시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해석했다. 

‘친환경’ 메시지 일관되게 강조

앞서도 김 여사는 순방길에 오를 때마다 패션 및 장신구들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 여사가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재’들을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순방길에서 든 가방 브랜드인 로사케이 또한 일반 염색 가죽을 대체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는 무독성 친환경 잉크로 가방 패턴을 프린트해 탄소 배출이 적으며, 지속 가능한 지구 만들기에 동참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27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포착된 김 여사의 가방도 국내 브랜드 ‘빌리언템’의 브리저튼 토트백으로 확인됐다. 정가는 24만8000원이며 당시 전량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로사케이’(ROSA. K)의 ‘진스 카바스 모노그램 데이토트’. [사진 로사케이 홈페이지]

지난 4월 방미 길에는 30만 원대 국내 비건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의 ‘헤이즐백’을 들었다. 해당 제품은 사과가죽(애플레더)을 활용해 만들어졌는데, 이는 주스, 잼 등 식품을 만들고 난 후 남겨진 씨앗과 껍질을 파우더 형태로 가공한 뒤 에코잉크로 염색해 제작하는 초경량, 친환경 소재다. 공식 출고가는 37만8000원이다. 당시 해당 제품 주문이 폭주했고, 품절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또 지난 1월 아랍에미레이트 국빈 방문 당시에는 국내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에서 커피자루와 비건 한지 가죽으로 제작한 비니백을 들었다.

젊고 트렌디…소상공인 브랜드 활성화에 기여

김 여사의 패션은 매번 화제다. 이와 관련한 인기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란에 ‘김건희’만 입력해도 김건희 옷, 김건희 치마, 김건희 가방 등이 자동 완성돼 나타난다. 각종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로 김 여사의 패션과 관련한 연관검색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검소한 아이템을 착용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국내 소상공인 브랜드나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합리적인 가격의 아이템들을 선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게 인기 비결이라는 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김 여사는 옷차림을 통해 서민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전해 역대 영부인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패션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가방이나 신발 등 액세서리를 매치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워너비 아이콘’이 됐다”고 말했다. 

이은희 교수는 “김 여사가 명품을 착용하면 대중과 괴리감이 생기겠지만, 그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해외로 노출되는 김 여사의 패션이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콘텐츠, 선진국으로서의 품격을 대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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