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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美 암 정복 프로젝트 참여…韓 기업 유일

공공-민간 협력기구 '캔서X' 창립 멤버로
미국 정부가 제안…진단 역량 활용 기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사진 캔서X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미국의 암 연구소인 모핏 암 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디지털의학학회(Digital Medicine Society)가 주관하는 '캔서X'(CancerX)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캔서X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힘을 싣고 있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민간 협력기구다.

캔서 문샷은 미국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암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혁신 기술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25년 내 암 사망률을 현재의 50%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캔서X에는 90여 개 기업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J&J),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가 대부분이다. 아마존과 인텔, 오라클을 비롯한 빅테크도 프로젝트 창립 멤버에 올라와 있다.

루닛과 같은 AI 기술 기업도 창립 멤버 명단에 여럿 이름을 올렸다. AI 기반 유방암 진단 기업 볼파라(Volpara)와 신약 개발 기업 소피아 제네틱스(Sophia Genetics), 심장 관련 진단 기업 템퍼스(Tempus) 등이 포함됐다.

루닛은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루닛에 캔서X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 시기는 올해 4월께다.

캔서X 창립 멤버들은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한 여러 실증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캔서 문샷을 통해 암 예방과 조기 검진, 치료제 개발, 암 데이터 수집과 공유 등을 추진하겠다는 세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루닛은 자사의 암 진단 역량을 이번 프로젝트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AI 기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개발했으며,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등을 출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0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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