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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폐기물” 건설사가 M&A 눈독 들이는 이유는?

GS건설 폐기물 재활용 업체 ‘기웃’
아이에스동서‧SK에코플랜트 등 체질전환

소각장으로 옮겨지는 폐기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GS건설(006360)이 폐기물 재활용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SK에코플랜트, 아이에스동서(010780) 등도 체질개선을 위해 폐기물 관련 업체 인수에 나선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폐기물 재활용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이 앵커출자자(LP)로 펀드에 자금을 대고, 사모펀드운용사가 추가 자금을 모아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는 구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 건설 기존 업무 외에 신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인수하거나 참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돼 있는 내용은 없지만, 폐기물 업체 인수 등은 환경 사업이나 ESG 차원에서라도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건설사가 폐기물 관련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점 찍어 인수한 사례는 수년전부터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아이에스동서, SK에코플랜트 등은 이미 폐기물 관련 업체를 다수 인수했다. 우선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폐자동차 해체기업인 인선모터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올해 초 이차전지 재활용기업 아이에스티엠씨(전 TMC) 지분 100%도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1분기 아이에스동서의 환경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1.8%에 달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환경 등 신사업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 26%, 2024년 40%, 2025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회사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업체 테스(TES)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어센드 엘리먼츠에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084만 달러를 투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의 전자폐기물 재활용(E-waste Recycling), 폐기물 매립장 및 소각장 운영 등을 영위하는 환경사업 매출액은 올해 1분기 266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8%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년전에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도 바꾸면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면서 “수처리‧폐기물 업체 등 환경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했고, 관련 매출 비중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폐기물 처리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이 높아져서다. 폐기물 처리 사업은 경기 변동의 영향이 작고 한 번 설비를 갖추면 꾸준한 현금 흐름이 창출된다. 분양 시장과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에 타격을 받는 건설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게다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중요해졌다. 폐기물 관련 사업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건설업계가 해당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많지만, 결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자체 보다는 인허가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직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된 법규가 없으나, 해당 법안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기존의 플레이어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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