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급 짜장라면 도전하는 오뚜기 ‘짜슐랭’ [2023 상반기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도 많았다. 다른 결과는 다른 판단에서 나왔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혁신한 브랜드는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업과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어떻게 생존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변화를 반복하며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점은 있다. 소비자 만족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가치를 믿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상반기 소비자 브랜드 대상은 이런 기업들에 주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기업들은 도전과 변화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답했다.
사랑받는 브랜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더 건강하고 편리한,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했다. 이런 가치를 함께 좇은 기업들이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편집자주]
짜슐랭은 제품 출시 초기부터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뚜기는 이를 발판 삼아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짜슐랭을 처음 출시한 후, 올해 5월 기준 400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짜슐랭이 올해도 빠른 매출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짜슐랭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건 진한 짜장의 풍미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높은 온도에서 볶은 춘장을 짜슐랭에 사용하고, 분말 가루의 중량도 늘려 제품에 깊은 맛을 더했다. 파와 양파를 볶아 나온 기름으로 분말 가루를 조합해 짜장라면의 감칠맛도 첨가했다는 설명이다.
물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조리법도 짜슐랭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제 역할을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짜장라면은 면을 끓인 후 물을 덜어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짜슐랭은 면과 건더기를 한꺼번에 끓인 뒤 분말 가루에 비비면 돼 조리가 쉽다. 경쟁 제품보다 양이 많고 칼로리는 적은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오뚜기는 최근 짜슐랭의 조리 방법인 ‘복작복작’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짜장라면 시장을 새롭게 조성해, 짜슐랭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올해 5월 짜슐랭의 새로운 모델로 배우 김우빈을 발탁했다. 새로운 연기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배우의 이미지가 새로운 조리 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짜슐랭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오뚜기 관계자는 “짜슐랭으로 높아지는 소비자 입맛을 겨냥하고, 제품의 차별점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른 제품과 달리 물을 버리지 않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짜슐랭을 (소비자들이) 많이 맛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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