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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금주의 CEO]

고향 주민들에게 최대 1억원 전달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자. [사진 부영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최근 사비로 고향 주민에게 최대 약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받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마을을 지켜온 고향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격려금 명목의 현금을 준 것인데요. 고향 주민뿐 아니라 군 동기, 초중고 동창, 친인척, 주변 어려운 지인 등에게도 격려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만 약 1400억원이라고 합니다. 부영그룹 창업자인 이중근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주민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많게는 9000만원을 격려금 명목으로 전달했습니다.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나눠 차등 지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운평리 주민, 군 동기, 초중고 동창, 주변 어려운 지인 등에게 현금을 준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실제 격려금을 받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꿈 같은 일”, “이중근 회장의 공덕비를 세울 것”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근 회장은 운평리 죽동마을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재계 서열 22위의 부영그룹을 일군 창업자입니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 등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중근 회장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현금은 약 14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부 물품 등을 더하면 기부 규모는 2400억원이라고 합니다. 부영그룹 역시 적극적으로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영그룹이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달 초에는 부영그룹이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훈련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 자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된 재단인데요. 공군 부사관 출신인 이중근 회장은 5년 반 정도 복무하면서 동료들의 배려로 충분하게 배식을 받았던 기억을 잊지 못했다고 합니다. “밥값을 갚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8년부터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공군 예비역 모임인 로카피스의 회장을 맡아 예비역과 현역 간 친교를 맺는 역할도 하고 있죠. 

이중근 회장이 고향 주민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을 위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이 회장 개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여전합니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황인데요. 이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분양가를 둘러싼 잡음도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고향 주민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것을 두고도 다소 비판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기업 창업자가 기부 활동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기부 활동 그 자체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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