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 “韓 결제시장 ‘1티어급으로 중요’”[이코노 인터뷰]
- 패트릭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
“컨택리스, 보안성·속도 높아…소비자·대리점 모두 선호”
“韓, 쓰던 카드 교통 이용 가능토록 ‘오픈 루프’ 도입할 것”

신용카드에 새겨진 ‘VISA’ 문구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용자들이 비자를 ‘신용카드 회사’라고 인식하는 이유다. 하지만 패트릭 스토리 비자코리아 사장은 비자가 단순 카드회사로 여겨지길 거부한다. 그는 “우리는 카드를 직접 발급하지 않는다”며 “모든 상거래와 지불결제에 도움을 주는 네트워크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 사장은 이런 비자의 비전과 가치를 십분 펼칠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1티어’(가장 높은 수준) 시장”이라며 “전자결제의 도입률과 분포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자는 라인페이, 트래블월렛, 와이어바알리 등 국내 토종 핀테크들과 손잡고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 비자가 활동하고 있는 국가만 200개 이상이다. 광대한 비자의 비즈니스 영역은 큰 도전 과제이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비자는 금융과 기술을 아우르는 회사다. 대학생 시절, 통계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등 기술 공부도 좋아했기 때문에 스스로 비자에서 강점을 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비자는 ‘업리프트’(Uplift)라는 단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모든 이용자의 지불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 나아가 선한 영향력, 성장, 포용성 등과 같은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이런 비자의 핵심 가치들이 내가 27년 동안 비자에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Q. 한국의 결제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나
A. 한국은 비자에서 선정한 1티어 시장이다.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12위에 달하는 등 세계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진다. 전자결제 도입률도 높고 성공적인 사업을 이룬 핀테크도 적지 않다.
그런데 한국의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이용률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호주는 컨택리스 이용률이 100%에 근접했고 다른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도 50% 가까이 된다. 미국도 5년 전만 해도 한국처럼 낮았으나 현재는 30% 정도로 올라왔다. 물론 한국의 결제시장 구조에 문제가 있어 진척이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도입 시점이 약간 늦었을 뿐이라고 본다.

A. 컨택리스는 보안성과 안정성이 높아 소비자와 판매자(대리점) 모두 선호도가 높다. 거래 처리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또 소비자는 결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대리점 입장에서도 빠르게 다음 손님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접촉 자체를 꺼리기 시작해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컨택리스는 편의성뿐 아니라 위생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Q. 한국에서 새롭게 펼치고픈 사업이 있다면
A. 우리만의 신사업은 아니지만,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사업은 있다. 바로 EMV(유로·마스터카드·비자) 컨택리스 기반의 ‘오픈 루프’(Open-Loop)다. 오픈 루프는 별도의 교통카드나 표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나라에서 하나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교통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컨택리스 비자 카드 하나만 있으면 타국에서 별도의 칩 교체및 카드 구매 없이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사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계좌를 만들기 전까진 지하철 타기도 힘들었다. 원래 소유하던 비자 카드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외국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EMV 기반 오픈 루프 전환이 본격화되면 한국에 오는 여행자들의 효율성이 크게 제고될 수 있다.

Q. 결제사업 외 한국에서 추진하고픈 일이 있다면
A.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와 만났을 때도 서울 외부 지역에서는 충분한 관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이 즐기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자코리아는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외국인 여행객들이 서울 외의 지역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일조하고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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