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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슈퍼위크’ 앞둔 하반기 새내기株…풀릴 물량도 많다[공모꾼]

오버행 물량 1위 시지트로닉스…뷰티스킨 가장 적어
기대주 파두 오버행 38% 달해…한 달 후엔 50%
기업 옥석 가리기 위해선 오버행 고려해야

7월에 청약 일정이 몰리면서 향후 상장할 기업들의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올해 7월 기업공개(IPO) 청약을 앞둔 기업만 14곳에 달하면서 기업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에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영향을 주는 만큼 오버행을 주의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 IPO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 15개 중 오버행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시지트로닉스(56.33%)로 나타났다. 이들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 평균이 36.74%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오버행 물량은 상장 당일 매도가 가능해 주식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수급에 부담을 주는 셈이다. 

시지트로닉스는 상장 주식 수 450만6250주 중 256만5205주가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유통 가능 물량이 주식 수의 절반에 가까운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어 틸론(54.09%), 에이엘티(45.70%), 시큐레터(43.32%), 파두(38.92%) 순서였다.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들의 평균 오버행 비율이 약 3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IPO를 앞둔 기업들은 오버행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스닥 대어급으로 꼽히는 파두의 오버행 물량은 40%에 달한다. 파두 상장 주식 수 4805만9180주 중 1870만4445주가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파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스타트업으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두의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에 달한다. 파두의 성장성을 보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서부터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자 등은 보유한 물량의 일부인 보통주 825만287주(공모 후 주식 수 대비 17.17%)에 한 달 보호예수를 걸었다.

따라서 파두 상장 한달 이후엔 기존 오버행 물량(38.92%)과 보호예수 해제 물량(17.17%)인 총 56.09%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 파두에 1개월 보호예수를 건 투자자들은 세쿼이아트리5호창업벤처전문PEF(사모투자합자회사), SK쉴더스, KT(030200),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등이다. 

반면 유통 물량이 가장 낮은 기업은 뷰티스킨(22.30%)로 나타났다. 2차전지 장비 기업 필에너지도 27.79%로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필에너지는 지난 5~6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15조원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통상 공모주 흥행 조건으로는 오버행 물량이 적고 몸값이 적은 것이 꼽힌다. 특히 지난 6월 26일 이후 제도가 바뀌어 공모주가 공모가의 400% 이상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시장에 풀릴 물량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실제 새내기주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제도 변경 이후 상장한 시큐센(232830), 알멕(354320), 오픈놀(440320) 중 오버행 물량이 가장 많았던 시큐센의 주가는 변동성이 큰 상태다. 

시큐센 오버행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74.5%에 달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 6월 29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205% 이상 올랐지만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9150원이던 주가는 5310원으로 41.96% 빠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장한지 오래 지난 상장사라면 오버행 물량이 풀리면서 리스크 해소의 기회로 보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처음 상장하는 기업에겐 오버행 영향과 추가적으로 풀릴 수 있는 물량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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