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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 아파트 가격차, 6년만에 5억→10억으로 벌어져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9490만원
광역시 4억4135만원·지방 2억6557만원
“미분양·인구감소 탓…격차 줄이기 힘들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가격 차가 10억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 5억원 수준에서 10억원 이상으로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서울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1년만에 하락세를 멈춘 가운데 지방에선 미분양 적체, 인구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9490만원이다. 5개 광역시 평균 아파트 값은 4억4135만원, 기타 지방의 평균 아파트 값은 2억6557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10억2933만원으로 3년째 1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서울과 지방 아파트 가격차는 지난 2017년 5억2189만원 수준이었으나 2018년(7억62만원), 2019년(7억9550만원), 2020년(9억5582만원)을 거쳐 2021년(11억984만원)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 10억6855만원, 올해 10억2933만원으로 3년 연속 10억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지방 집값은 상승세가 부진했다. 서울 평균 집값은 2000년 2억382만원에서 현재 12억9490만원으로 11억 가까이 올랐지만 지방은 같은 기간 6551만원에서 2억6557만원으로 2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울과 지방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 정부에서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지방에서는 인구 감소와 미분양 적체 등이 주택가격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회복세인 반면 지방은 낙폭을 키우고 있어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48주만에, 전셋잢은 7월 15일 이후 51주만에 보합전환된 것이다. 특히 서울 동작구(0.02%0는 지난해 7월 8일(0.02%) 이후 1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사람들이 이미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고, 수도권이 인구 감소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편차 자체가 좁혀지기는 어렵다”며 “지방엔 미분양 물량도 몰려있다 보니 주택 가격이 분양가를 넘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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