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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달린다…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노조 리스크 최대 ‘변수’…“납기 연기 땐 타격”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HD한국조선해양]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 조선업계가 선별 수주에 나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 안팎에선 “국내 조선사 수주량을 줄어들지만, 선별 수주로 수익성 높은 이른바 ‘알짜 수주’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는 진단이 많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에선 “노조 파업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6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76만CGT(95척)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38만CGT(10척, 14%), 중국 220만CGT(71척, 80%)를 수주했다. 글로벌 발주량은 5월 대비 2.1%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한 수치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계 발주는 1781만CGT(678척)로, 전년 동기(2712만CGT)보다 34% 감소했다. 상반기 한국은 516만CGT(114척, 29%), 중국은 1043만CGT(428척, 5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15% 줄어든 수치다. 

수주 잔량은 6월 말 전 세계 전월 대비 7만CGT 증가한 1억1451만CGT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은 3880만CGT(34%), 중국은 5315만CGT(46%)를 차지했다. 5월과 비교해 한국은 36만CGT(1%) 감소, 중국은 71만CGT(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국은 8% 증가, 중국은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르는 선가…실적 개선 ‘청신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에프앤가이드의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8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은 한화오션은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돌입한 가운데, 선박 건조 비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6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0.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p 올랐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정하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기는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선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조선업이 초호황 진입에 들어갔지만, 노동조합 파업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대규모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일까지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인데, 과거 전례를 따지면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업 인력난 상황이라, 파업까지 감행되면 선박 건조에 심대한 타격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선박 건조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 한번 납기 일정을 미루면, 다른 선박 건조 일정까지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보통 조선사와 선주사는 선박 건조 계약을 맺을 때 지체보상금에 관한 내용도 합의하는데, 조선사 책임으로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선주사가 보상금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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