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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빠진 클래스101…학생창업신화 되살릴 수 있을까

올해 들어 150명 규모 구조조정 단행
스타트업 투자불황…시리즈C 유치도 난항
구독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 집중할 듯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실적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 클래스101]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실적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출신 학생들이 만들어 한때 ‘학생창업신화’로 불리던 클래스101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사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조직 슬림화를 통해 회생을 노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래스101은 지난해 매출 656억원, 영업손실 290억원, 당기순손실 29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67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2021년 170억원, 지난해 290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회사의 자본총계 역시 -14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클래스101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출신 학생들이 지난 2015년 8월 설립한 취미 플랫폼이다. 회사 설립 후 2018년 3월 서비스 론칭 이래 비대면 클래스 업계 1위를 유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유연근무제, 사택지원 등은 물론 스타트업 중에선 이례적으로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하며 파격적인 복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클래스101의 성장성은 투자 유치로도 이어졌다. 출시 3개월만인 2018년 6월 네이버 투자회사인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5000만원을 투자받았고, 이듬해 4월엔 1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9월 굿워터캐피털, 스트롱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B 투자로 300억원 유치에 성공했고 올해 3월 시리즈C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것처럼 보였지만 클래스101의 재무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클래스101은 영업비용으로 잡히는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가 영업수익을 웃돌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강사 강의료, 콘텐츠 개발비, 마케팅(광고) 비용이 매출보다 더 큰 규모로 발생한 탓이다. 수차례 이어진 투자유치에도 영업적자 흐름은 개선되지 못 하고 있다. 

실제 클래스101은 지난해 지급수수료로 348억원을 썼고, 광고선전비(140억원), 급여(227억원) 등 946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656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은 48억원으로 전년(42억원) 대비 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클래스101이 계획 하던 시리즈C 투자 역시 투자유치 계획 발표 이후 추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추가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클래스101은 구조조정으로 회생에 나섰다. 올해 초 50여명 규모 구조조정을 한 차례 단행한 클래스101은 이달 초 전직원이 참여하는 스페셜 타운홀미팅을 진행해 1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추가 실시했다. 올해 초 350명 규모였던 클래스101 직원 수는 현재 200명 밑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스101은 구독 서비스를 신규 도입하며 탈출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도입된 클래스101의 구독 서비스는 첫 구독자에게 1000원이라는 저렴한 구독료와 이후 월 1만9000원으로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으로 강조됐다. 

클래스101은 구조조정 이후 신규 서비스 확장 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리즈A·시리즈B 투자유치 당시 클래스101은 투자금으로 ▲인재 유치 ▲글로벌 사업 및 서비스 확장 등에 활용할 계획을 밝혀온 바 있으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외 마케팅 총괄이 조직을 이탈하는 등 여러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클래스101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클래스101은 그동안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이번 구조조정 역시 그 일환”이라며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혹한기를 지나 버티는 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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