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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안긴 SM엔터, SM C&C 매각 속도 낼까

방통위, 이달 5일 카카오에 시정명령
6개월 내 SM C&C 등 지분매각해야
SM엔터 “매각 관련 내부 검토 진행 중”
주가 급락에 기업가치 산정 난항 전망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 매각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 SM C&C]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초 카카오(035720) 품에 안긴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이 자회사 SM C&C(048550) 매각에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 SM엔터는 올해 초 SM 3.0 전략을 발표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M C&C는 광고·콘텐츠 제작·매니지먼트·여행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SM엔터의 매각 자회사 1순위로 지목되던 회사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SM C&C는 전일 대비 1.31%(35원) 내린 2645원에 거래를 마쳤다. SM C&C는 지난 1980년 설립된 여행상품 업체 일야유통이 전신이다.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며 현재의 간판을 달게 됐다. 

당초 여행사로 출발했지만 SM엔터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연예 매니지먼트, 광고·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소속 연예인으로는 강호동, 이수근, 전현무, 서장훈 등이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29.53%를 보유한 SM스튜디오스이며, SK텔레콤(23.02%), 드림메이커(1.14%)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스튜디오스를 통해 SM C&C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초 SM엔터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SM C&C는 카카오의 특수관계자로 편입됐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 지분을 각각 20.76%, 19.11% 보유 중이고, SM엔터는 SM스튜디오스를 통해 SM C&C 지분을 29.79%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SM엔터→SM스튜디오스→SM C&C’로 이어지는 구조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SM 3.0 전략의 핵심 과제로 비핵심자산 매각을 꼽았다. 특히 올해 4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장철혁 대표이사가 새 수장에 오르면서 계열사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였다. SM 3.0은 2025년까지 약 1조원 규모 투자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중 2800억원을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SM 계열사는 올해 3월말 기준 기준 디어유(376300), 키이스트(054780), SM C&C(048550), SM Life Design(063440), 일본 스트림미디어 등 상장사 6개(SM엔터 포함)와 비상장사 34개 등 총 40개다. 이중 디어유에 대해선 ‘매각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이 나왔지만, SM C&C와 키이스트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카카오에 내린 시정명령도 SM C&C 매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카카오가 미디어렙사 광고대행자 소유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카카오는 시정명령을 받은 이달로부터 6개월 이내에 위반 사항을 시정해야 한다. 

카카오는 기존 미디어렙사인 SBS M&C 주식을 10% 보유 중이었다. 그런데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광고대행자 SM C&C의 특수관계자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방통위 규정에 따르면 방송광고대행자(특수관계자 포함)는 미디어렙사 주식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카카오 측은 “기업 인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위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입장에선 보유 중이던 SBS M&C 지분을 매각하거나, 손자회사인 SM C&C를 매각하는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SM C&C가 SM엔터테인먼트 내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되는데다, 그간 수차례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이번 기회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SM C&C 주가가 급락하면서 추정 기업가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매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M C&C 주가는 올해 2월 17일 5320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26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SM엔터가 SM스튜디오스를 통해 보유한 SM C&C 지분가치도 1504억원 수준에서 7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도 불안정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 C&C의 영업이익은 2020년 -44억원에서 2021년 12억원, 지난해 2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엔 다시 3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줄어든 키이스트보다는 경영 환경이 낫다고 볼 수 있으나 인수자 입장에선 들쭉날쭉한 실적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는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M엔터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관련해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매각 여부 결정, 잠재적 매각 가격 범위 등을 산정하기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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