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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원 ‘빅딜’ 시너지 첫 창출…네이버 기술 입은 포시마크, AI 렌즈 도입

사진으로 상품 찾는 ‘포시 렌즈’ 도입…화학적 결합 성과
‘스마트렌즈’ 핵심 기술 적용…서비스 고도화
네이버, C2C 글로벌 생태계 구축…미래 먹거리 마련

포시 렌즈 서비스 활용 영상. [제공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북미 최대 패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가 ‘팀 네이버’의 기술력을 입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플랫폼에 ‘포시 렌즈’(Posh Lens)를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시 렌즈는 사진 한 장만으로 상품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지난 1월 인수했다. 당시 포시마크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5250억원)로 책정됐다. 네이버는 포시마크가 보유한 가용 현금을 포함해 인수 비용으로 13억1000만 달러(약 1조6610억원)를 지급했다. 네이버는 ‘미국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경영권 확보’를 인수 목적으로 내건 바 있다.

포시 렌즈는 네이버의 기술력이 포시마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연결된 첫 사례다. 네이버 ‘스마트렌즈’의 기반인 인공지능(AI) 이미지 검색(vision) 기술이 포시 렌즈에 접목됐다.

포시 렌즈는 포시마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창 우측 아이콘을 누르면 실행된다. ▲여성·남성 의류 ▲신발 ▲가방 등의 카테고리에서 사용자가 촬영한 이미지와 일치하거나 가장 유사한 상품을 찾아준다. 네이버 측은 “우선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향후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해 갈 예정”이라며 “원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발견할 수 있어 구매자들의 쇼핑 경험의 확대는 물론 다양한 상품이 검색 결과로 노출돼 판매자들의 성장 기회도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시 렌즈에 접목된 네이버 AI 이미지 검색 기술은 이미지에 있는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이 기술을 스마트렌즈에 장착, 이미 쇼핑·문자인식·와인라벨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복합 정보를 동시에 학습,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찾아주는 ‘멀티모달 AI’를 스마트렌즈에 도입했다. 이미지 촬영 후 텍스트를 추가로 입력, 구체화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포시 렌즈’를 시작으로 포시마크에 기술 역량을 지속해 제공,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비스를 고도화해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 글로벌 C2C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사내 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네이버]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한 포시마크의 대표적 특징으론 ‘커뮤니티 중심의 커머스’가 꼽힌다. 중고 거래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지역 단위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 때문에 국내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포시마크 사용자 중 MZ세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밀레니엄 세대 여성의 약 90%가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인수한 후 포시마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화학적 결합’(PMI·인수 후 통합) 절차를 추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수 직후 직접 미국을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최 대표는 포시 렌즈의 테스트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포시마크는 네이버에 인수된 후 지난 4월 라이브 커머스 기능인 ‘포시 쇼’(Posh Shows)를 출시하기도 했다. 포시마크는 포시 쇼를 더욱 성장시키는 단계에서 네이버와 협력하는 방향도 계획 중이다.

포시마크 창업자 마니시 샨드라(Manish Chandr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포시 렌즈 출시는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와 협력하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포시마크의 판매자들은 광범위하고 독특한 상품 카탈로그를 구축해왔으며, 포시 렌즈는 사진 한 장만으로 이 중에서 특별한 상품을 찾고 영감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시 쇼를 통해 라이브 쇼핑을 도입한 데 이어 포시 렌즈 기능을 커뮤니티에 선보이게 된 점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결국 사용자들이 포시마크에서 검색하고 쇼핑하며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흥미롭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향후 C2C 플랫폼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미 일본에서 크림·빈티지시티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왈라팝·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에 투자하며 유럽 시장 진출도 들여다보고 있다. 회사는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한국·일본·유럽·북미를 잇는 ‘유일한 글로벌 C2C 주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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