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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불씨 살아나는 오아시스…최대주주 지어소프트 주가 회복될까

오아시스, ‘스팩상장’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
모회사 지어소프트, 올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 오아시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의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이 여전해 보인다. 상장 철회로 급락했던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피 시장 상장 추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를 뜻한다. 주식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목적이다. 스팩 합병을 할 경우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이 거론된 되는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연초 IPO를 추진한 바 있지만, 시장 상황을 이유로 IPO 일정을 철회한 상태다. 

오아시스의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PO 담당 임원이 ‘사실 무근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팩상장 추진을 부인했다. 

하지만 오아시스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스팩상장이라는 방법을 제안 받은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제안 받은 방법이 여러 가지다 보니까 그 중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스팩상장 등이 거론되며 오아시스의 상장기대감이 다시 흘러나오자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주가도 들썩였다. 지어소프트는 지난 24일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99% 오른 79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 지분을 55.17%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오아시스 IT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초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상장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며 지난 2월 6일 1만433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올해 초 오아시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당시 높은 최대 주주 구주 매출 비중이 악재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아시스의 구주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 중 30%를 차지한다. 이는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 공모가 범위에 따라 최소 479억에서 최대 621억원까지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구주 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공모 자금이 상장사가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오아시스는 2021년 5월 NH투자증권 및 한국투자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맺고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올해 2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기업가치 평가에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회사는 희망 공모가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으나, 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이에 밑도는 2만원 이하에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기업가치는 6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회사가 목표한 1조원의 60%에 머무는 수준이 된 셈이다. 

회사는 당초 기대했던 가격을 낮춰서라도 상장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인 유니슨캐피탈이 공모가 하향 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유니슨캐피탈은 앞서 지난 2021년 8월 프레시오아시스를 통해 오아시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183만4550주의 신주를 취득했다. 주당 투자가격은 2만7255원 수준이다. 같은 해 12월에도 유니슨캐피탈은 구주 인수 방식으로 추가 투자에 들어갔다.

일련의 투자 과정을 통해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오아시스의 지분은 11.77%에 달한다. 상장을 강행할 경우 오아시스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결국 오아시스는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 새 오아시스는 외형성장에 성공한 듯 보인다. 올해 1분기 오아시스마켓 매출은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989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최소 8000억~1조원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9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상장에 대해 현재 내부 분위기는 연초 때처럼 상기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지금은 좀 차분하게 진행 중이며 모회사 감사 기간이라 그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언제든 기회만 되면 상장하고 싶기는 하지만 저희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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