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의심’ 해외 우편물, 中 선전서 출발…대만 당국, 접수 중단
중화우정, 中 선전서 보내진 환적용 국제 우편 ‘접수 중단’
의심 신고만 3021건…“테러보단 브러싱 스캠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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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대만 당국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정체불명의 해외 우편물’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한국에 다수 배송된 이 우편물에 ‘독성 물질’이 담겨있다는 신고가 이뤄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포를 개봉한 일부 시민이 호흡 곤란과 팔 저림을 호소하는 등 다양한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독성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만 형사국은 해당 우편물이 중국 선전에서 출발해 대만을 경유, 한국에 들어갔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대만 우정당국인 중화우정은 25일 중국 선전에서 보내진 환적용 국제 우편물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화물 운송업체에 검증된 국제적 전자상거래 플랫폼·물류회사의 우편물만 접수하도록 지시했다.
정체불명의 해외 우편물은 지난 20일부터 입방아에 올랐다.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해당 우편물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가 적혀있다.
대만 부총리 격인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지난 22일 중국 선전에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발송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끝까지 추적 조사를 진행해 어떠한 부분을 강화해야 하는 지 모든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일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 6일간 독성물질 의심 우편물 관련 신고가 총 3021건 접수됐다고 파악했다. 이 중 1976건은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경찰은 1045건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우편물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송돼 대만을 거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다만 독성 물질 테러보단 ‘브러싱 스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러싱 스캠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다수에게 발송해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평을 올려 평점을 조작하는 데 사용되는 수법이다. 경찰 수사 결과 현재까지 독극물이나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관련 우편물을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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