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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이익, 반기 만에 ‘9兆’ 돌파…지주사별 희비 엇갈려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조1828억원
KB금융 ‘리딩금융’ 수성...하나금융 ‘2조 클럽’ 달성
우리금융, 충당금 확대 및 비은행 계열사 차이 등에 순익 감소

4대 금융지주 로고.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만에 당기순이익 9조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다만 지주사 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신한금융지주 순이익 증가율은 다소 부진했다. 우리금융지주 순이익은 충당금 이슈와 함께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이유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4대 금융 상반기 순이익 ‘9.2조원’

28일 4대 금융지주들이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4대 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총 9조1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354억원) 증가했다. 4대 금융의 순이익이 반기 만에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105560) 순이익은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에 신한지주(055550)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2.1% 감소하며 2조626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순이익은 2조209억원으로 처음으로 반기 만에 ‘2조 클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 상승률은 16.6%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12.6% 감소한 1조539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리딩금융’, 최대 계열사 국민은행 만들어

KB금융과 신한금융과의 실적 격차 확대는 최대 계열사인 은행에서 판가름 났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8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1321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6805억원으로 0.1%(25억원) 감소했다. 

이는 수익성 지표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말에 1.83%를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4%를 기록해 두 은행의 차이는 0.19%p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 등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을 나는 수치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보여준다. 

원화대출을 보면 국민은행은 0.5% 증가한 330조3000억원, 신한은행은 2.4% 증가한 28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2.9%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 3%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증가율이 신한은행이 더 높은 만큼 향후 신한은행의 조달비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첫 ‘2조 클럽’…우리금융, 충당금 등에 실적 하락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건물. [사진 각 사]
하나금융도 상반기 2조20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나 크게 증가했다. 하나은행 순이익이 같은 기간 33.9%나 확대된 1억8390억원을 기록하며 지주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이에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신한은행의 1조6805억원과 비교해 1585억원 더 많아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2.6% 감소한 1조539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감소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도 이번 실적과 관련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면서도 “그룹의 대손비용이 상반기에만 8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은 영향을 받아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208.6%로 신한금융의 183%, 하나금융의 167.4%보다 높았다. KB금융은 343.8%를 기록했다. NPL비율이 높다는 것은 부실채권으로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우리금융의 실적 하락이 컸던 이유로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증권사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크게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27.9% 늘어난 241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75.1% 감소한 346억원을 보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이 중요하다는 것이 더 명확해졌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게 되면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인수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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