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중독성 있네”…새벽부터 오픈런 ‘B급 캐릭터’가 선택한 이곳은
‘빵빵이’부터 ‘다나카’까지...더현대서울 팝업
1만명 몰리고,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
MZ세대, 재밌고 직설적인 'B급'에 열광
‘핫한’ 반응...평균 매출 대비 2배 이상 ↑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처음엔 이게 뭐지, ‘병맛(맥락없고 어이없는)’ 그 자체라 생각했는데 웃기면서도 묘하게 중독성 있어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들이 ‘B급 캐릭터’에 열광하며 관련 콘텐츠에 지갑을 열고 있다. ‘B급 캐릭터’란 세련되고 화려한 A급 캐릭터에 조금 못 미친다는 의미로 일반적인 형식이나 기법 등을 따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유통업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관련 굿즈 판매가 늘었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선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것)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약 4일 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빵빵이의 일상’은 이주용 작가가 그리는 B급 개그 애니메이션이다. 주요 캐릭터 빵빵이와 옥지를 중심으로 공감과 위트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 웹툰으로 시작해 100만 팔로워를 모았으며,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유튜브에서만 구독자 수 120만명을 달성했다. 이달 6일까지 열리는 팝업스토어에는 빵빵이의 생일이라는 컨셉으로 수면안대, 열쇠고리, 슬리퍼, 인형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팝업스토어가 열린 첫날 오전 7시에만 300여명 대기하며 오전 10시 오픈하자마자 1시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하루 고객 1000명만 받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빵빵이 오늘도 오픈런 때문에 오전 9시30분 전에 웨이팅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B급 캐릭터’를 이용한 콘텐츠는 그야말로 ‘핫한’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인기는 앞서 진행된 유튜버 다나카 팝업 행사 ‘다나카 프렌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SNS에서 2030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다나카의 부캐 ‘김건욱’ 디자이너의 굿즈 판매 및 포토존을 운영한 바 있다. 다크룸, 마뗑킴, 스컬프 등 11개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단독 판매했다. 행사 기간(2월 24일~3월 5일) 10일 동안 4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또한 의류·잡화 등 일반 할인 판매 행사 평균 매출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더현대서울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관련 매장을 입점시키며 MZ세대가 몰려드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고 있다. 2030 매출이 비중이 약 65%로 평균 40% 정도인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월등하다보니, ‘B급 캐릭터’에 열광하는 연령층과도 일치한다. 더현대서울에만 입점하기만 하면 2030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니 브랜드들도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월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개점 2년 차인 지난해 매출 95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1조1000억원 달성이 관측된다. 1조원 매출을 달성하면 신세계 백화점 대구점이 세운 최단기간(4년 11개월)을 앞지르는 성과다. 이로써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에 이어 현대백화점의 네 번째 매출 1조 점포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기성세대의 틀을 깨고 그들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 문화로 인식되기 쉬운 B급은 단순하고 자극적이지만 직설적인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과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이며 자란 세대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라며 “재미는 물론, 독창성 있는 B급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자 유통업계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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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들이 ‘B급 캐릭터’에 열광하며 관련 콘텐츠에 지갑을 열고 있다. ‘B급 캐릭터’란 세련되고 화려한 A급 캐릭터에 조금 못 미친다는 의미로 일반적인 형식이나 기법 등을 따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유통업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관련 굿즈 판매가 늘었고,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선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것)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약 4일 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빵빵이의 일상’은 이주용 작가가 그리는 B급 개그 애니메이션이다. 주요 캐릭터 빵빵이와 옥지를 중심으로 공감과 위트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 웹툰으로 시작해 100만 팔로워를 모았으며,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유튜브에서만 구독자 수 120만명을 달성했다. 이달 6일까지 열리는 팝업스토어에는 빵빵이의 생일이라는 컨셉으로 수면안대, 열쇠고리, 슬리퍼, 인형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팝업스토어가 열린 첫날 오전 7시에만 300여명 대기하며 오전 10시 오픈하자마자 1시간 만에 마감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하루 고객 1000명만 받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빵빵이 오늘도 오픈런 때문에 오전 9시30분 전에 웨이팅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B급 캐릭터’를 이용한 콘텐츠는 그야말로 ‘핫한’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인기는 앞서 진행된 유튜버 다나카 팝업 행사 ‘다나카 프렌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SNS에서 2030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 다나카의 부캐 ‘김건욱’ 디자이너의 굿즈 판매 및 포토존을 운영한 바 있다. 다크룸, 마뗑킴, 스컬프 등 11개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을 단독 판매했다. 행사 기간(2월 24일~3월 5일) 10일 동안 4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또한 의류·잡화 등 일반 할인 판매 행사 평균 매출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더현대서울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관련 매장을 입점시키며 MZ세대가 몰려드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고 있다. 2030 매출이 비중이 약 65%로 평균 40% 정도인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월등하다보니, ‘B급 캐릭터’에 열광하는 연령층과도 일치한다. 더현대서울에만 입점하기만 하면 2030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니 브랜드들도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월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개점 2년 차인 지난해 매출 95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1조1000억원 달성이 관측된다. 1조원 매출을 달성하면 신세계 백화점 대구점이 세운 최단기간(4년 11개월)을 앞지르는 성과다. 이로써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에 이어 현대백화점의 네 번째 매출 1조 점포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기성세대의 틀을 깨고 그들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 문화로 인식되기 쉬운 B급은 단순하고 자극적이지만 직설적인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과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이며 자란 세대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라며 “재미는 물론, 독창성 있는 B급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자 유통업계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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