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레터, 코스닥 출사표…“사이버 공격 선제적 방어 기술로 유니콘 도약”
지능형 사이버 공격 급증…보안 시장 투자 확대
독자적 악성코드 선제 방어 기술로 글로벌 진출
2024년 흑자전환 목표…“사업의 확장성 높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시큐레터는 독자적인 우리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미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스텝은 이 시장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가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글로벌 보안산업의 성장세와 더불어 국내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올해 샌즈랩·모니터랩·시큐센 등 보안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가운데 시큐레터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아주 정교한 해킹 공격을 막아주는 솔루션을 만들고, 그걸 고객한테 서비스해주는 회사”라며 “최근 들어 해커들의 공격 방식 자체가 전문화되다 보니 악성 코드를 막고 싶어하는 니즈도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시큐레터는 2015년에 설립된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기존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에서 진화된 지능형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들어 사이버 공격 방식 자체가 전문화되면서 악성코드를 재사용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정 기업을 타겟으로 그 회사에 맞는 악성코드를 만들어서 공격하기 때문에 처음 나온 악성코드는 어떻게 탐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개인이 주의를 한다고 해서 해킹 공격을 당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를 미리 시험하고 탐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큐레터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무해화 기술과 ▲디버거 분석이 있다. 임 대표는 이 기술을 “씨 없는 수박을 제공한다”고 풀이했다. 파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미리 악성 코드를 감지해 제거하기 때문이다.
무해화 기술은 파일 내부에 숨어있는 악성 행위를 사전에 유해한 요소를 제거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악성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만 선별해 제거하기 때문에 문서 원본의 손상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버거 분석은 파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파일 내부에 포함된 ‘알려지지 않은 보안 위협’을 빠르게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을 역으로 분석해 취약한 부분을 진단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한데, 시큐레터는 해당 과정을 자동화해 속도를 높인 것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시큐레터는 아직 적자 회사다. 시큐레터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021년에는 32억원, 2020년에는 17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다만 회사는 2024년에는 3억원 가까이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글로벌 보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그에 따라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임 대표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19%의 성장률이 전망되는 가운데 수많은 기업 및 기관에서 보안 관련 지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범죄에 의한 예상 피해액은 2025년 10조 달러로 전망돼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큐레터의 솔루션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아주 쉽게 전세계 어디에나 연동할 수 있다”며 “전 세계 모든 회사들이 이메일을 사용하고 워드 문서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의 확장성이 높고 유망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시큐레터는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공공기관·기업이나 금융기관·기업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국내 금융기관 970여개사 중 시큐레터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곳은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회사는 현재의 낮은 침투율이 앞으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금감원 산하의 모든 금융 기업에 지능형 해킹을 차단하는 솔루션을 수립해 적용하라는 내용의 시행 세칙이 배포돼 시행 중”이라며 “공공시장과 민간시장을 아우르는 정보보안 전문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큐레터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R&D)비용과 조직 인력에 대한 인건비, 대출금 상환 등에 이용할 예정이다.
한편 시큐레터의 공모 주식수는 총 115만9900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희망 공모밴드는 9200~1만600원으로 공모 후 예상 시가 총액은 711~82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8~9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4~16일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8월 24일로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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