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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포함 주요대학 내신 합격선 상승, 입시에 미칠 변수는 [임성호의 입시지계]

인서울 인문계 합격자 평균 내신 2.45등급→2.34등급
핵심 평가 요소인 비교과 영역 축소…내신 등급 올라
내신 합격 변수… 현재 고등학생, 중3 학생도 영향권

정시에 내신 반영하는 서울대.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수시 전형에서 학교 내신 합격선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권 소재 대학 인문계열 학생부 교과 전형의 합격자 평균 내신은 2022학년도 2.45등급에서 2023학년도 2.34등급으로 상승했다. 자연계열 또한 같은 기간 2.22등급에서 2.15등급으로 올랐다.

학교 내신 등급은 과목별로 4% 안에 들어오면 1등급, 11% 이내이면 2등급, 23% 이내이면 3등급을 받는다. 2.15~2.34 등급대 합격선은 학교 중간·기말 고사에서 전체 학생 중 11% 내외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선 또한 같은 기간 상승했다. 서울권 소재 대학 인문계열은 2022학년도 3.11등급에서 3.00 등급으로, 자연계열은 같은 기간 2.76등급에서 2.64등급으로 합격선이 상승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고3 기준으로 1학년 1학기에서 3학년 1학기까지 전체 5개 학기 동안의 학교 내신 등급 점수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한다. 고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매 시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고1 때 내신 관리 못했다면…수시 전형 치명타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 내신 등급뿐 아니라 교과목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코멘트(세부능력및특기사항), 학생부에 기재된 비교과 관련 활동 및 기록,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의 여러 서류 심사가 반영된다. 여기에서 일반고와 특목·자사고에 지역별 편차 등이 심사결과에 작용된다고 특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결과에 따라서 학교 내신 등급이 좋았던 학생들도 불합격하는 등의 문제로 불공정하다는 인식도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 등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은 2022학년도 교사추천서가 전면 폐지됐고, 2024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된다. 이 외에도 수상실적·독서활동·개인 봉사활동·자율동아리 활동 등도 평가에서 배제된다.

결과적으로 학생부종합 전형은 핵심 평가 요소인 비교과 영역(서류심사 등)이 큰 폭으로 축소돼 학교 내신 등급의 수치화된 정량적 평가가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수시에서 학교 내신 합격선이 상승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학생부 교과전형의 합격선은 인문은 2022학년도 1.74등급에서 2023학년도 1.62등급으로, 자연은 1.61등급에서 1.55등급으로 합격점수가 모두 상승했다. SKY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인문은 2.41등급에서 2.38등급으로, 자연은 2.20등급에서 2.18등급으로 상승했다.

전국 의대의 내신 합격선은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1.26등급에서 1.20등급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은 1.55등급에서 1.53등급으로 합격선이 상승했다.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최상위권 및 의대에서 조차 학교 내신 합격선이 모두 상승했다. 비교과 영역, 특정 고교 출신 등의 의미보다 학교 내신의 정량적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1994학년도부터 도입된 수능이 올해 중3 학생을 끝으로 새로운 제도가 예고돼 있다. 현행 입시제도는 사실상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수시 전형의 전체 60% 정도를 뽑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학교 내신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고교 선택에서도 학교 내신 등급 변수가 중요해지는 선택 요인이 될 수 있다. 서울권 소재 대학의 수시 내신 합격선이 학생부 교과전형 기준으로 2.15에서 2.34등급인 점을 감안할 때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내신이 3.9등급일 경우 남은 2~3학년 전과목 1등급을 받아야 한다.

현재 학교 내신 등급이 상대평가로 반영되는 과목의 학년별 구성은 1학년 때가 45.6%, 2학년 40.4%, 3학년 1학기가 14%로 대략 구성돼있다. 1학년 때가 사실상 절반이 차지한다. 1학년 때 내신 관리를 잘 하지 못할 경우 수시 전형에서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

중2부터 새 입시제도 적용…중3 학생 대입전략 중요

이러한 입시 구도와 내신 합격점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수능 정시라는 전형이 대단히 중요하다. 정시 선발은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는 40% 정도를 선발하고 있고, 학교에서 내신 성적 2~3등급대 진입을 못하는 학생들은 약 70% 이상에 달하는 상황이다.

현재 수능 제도와 대학 입시 제도는 올해 중3이 마지막이다. 중2부터 새로운 수능 제도, 입시 제도가 적용된다. 새로운 입시제도에서는 고교학점제라는 큰 변화가 있다. 고교학점제를 통한 대학 입시는 근본적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교과, 서류심사와 매우 유사성을 띠고 있다.

현재 학생부 종합전형은 서류, 비교과 내용들이 축소돼 정량적 지표인 학교 내신 등급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교학점제는 대학 입시 측면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형태를 띌 수도 있다. 현재 상황과 다소 엇갈린 부분도 적지 않다.

올해 중3 학생들은 고교 진학 후 1학년부터 학교 내신 관리가 이 정도로 중요한 점을 인식해야 한다. 만일 대학 입시제도가 크게 바뀔 경우 다른 학년들과 달리 대입 재수를 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3 학생이 고교 1학년 때 학교 내신을 잘 관리하지 못해 내신 성적으로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재수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대입전략을 짤지도 고민이 클 수 있다. 새로운 입시제도 적용 대상인 중학교 2학년뿐 아니라 현행 제도의 마지막인 중3 학생들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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