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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사 수주량 줄어도 웃는 이유[이코노Y]

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안팎 전망
2분기 적자 한화오션, 3분기 흑자 전환 ‘유력’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모습. [사진 HD한국조선해양]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지만, 수익성 높은 선박만 골라서 수주하는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져,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도 선박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조선업 초호황기 가격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목표의 97%를 채운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3분기에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선업 불황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수익을 실현할 것이란 얘기다. 

17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694만CGT(152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년 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사들이 돈이 되는 선박만 수주해 수주량이 줄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선박 가격이 조선업 호황기인 2007~2008년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실제 7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2.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 호황기로 꼽히는 2007년 정도로 신조선가지수가 오른 것인데, 신조선가지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90에 근접했던 2008년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정하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기는 수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선가가 올랐다는 의미다. 

“시간은 조선사 편”…이익 커진다 

올해 2분기 흑자를 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3분기에 2분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14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713억원)보다 무려 4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얘기다. 같은 기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7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589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등에선 “올해 2분기에 15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오션이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화오션 측은 2분기 적자에 대해 “생산 일정 준수를 위한 사외 블록 제작 물량 증가로 가공비와 외주비가 상승했고, 인사 제도 개편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약 485%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1542%)과 비교해 상당히 개선되는 등 재무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조선사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조선업계 안팎의 중론인데, 노사 임금 협상,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등은 변수로 거론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사의 경우 올해 임금 협상을 조기에 타결했는데,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협상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부터 매일 교섭에 나서는 등 빠르게 올해 임금 협상을 끝낸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다른 조선사처럼 무난하게 임금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사와의 하반기 후판 협상 결과 정도가 변수로 꼽히는데, 후판 협상도 적당한 수준에서 합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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