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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살려 영역 확장...PEF-자산운용 경계 흐릿해져

PEF, WM 등 일반 사모시장 손 뻗어
자산운용, 기관 전용 PE 강화
“글로벌PE사 또한 사업다각화”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기관 전용 사모펀드(PEF)운용사가 잇달아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일반 사모시장에 손을 뻗고 있다. 기존에 기관투자 경험을 적극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투자솔루션도 찾아내겠다는 복안이다. 자산운용사가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면서 두 업권 간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의 계열사인 IMM자산운용은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의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절차를 마쳤다. 현재는 펀드 설정 등을 준비 중인 단계다.

IMM자산운용은 일반 사모펀드운용사로 기관투자자 외에도 자산관리(WM), 퇴직연금 등 개인투자자 영역으로 확대해 국내외 우량 투자 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전통자산 및 실물자산, 구조화 솔루션, 채권 등 대체투자 자산 등도 포함된다.

IMM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에는 도이치뱅크 기관영업부문 대표를 지낸 김현정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MBA를 졸업하고 UBS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금융권의 최전선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한국 자본시장을 몸소 경험하면서 좋은 투자 상품들은 대부분 기관투자자 위주로 소개되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며 “주요 운용역들의 지난 기관투자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PEF가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사례는 IMM뿐만 아니다. 이외에도 VIG파트너스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 PEF의 자산운용 시장 진출 사례를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전통적인 바이아웃(Buyout) 투자에서 나아가 기관투자자에서 개인투자자까지 고객군을 확장하는 것이다. 바이아웃 투자란 경영권을 인수해 해당기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이후 매각해 수익을 내는 것을 뜻한다.

자산운용사가 PE 시장으로 확장한 사례도 있다. 자산운용사는 그간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과 부동산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PE쪽 영역 확장을 통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달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인 ‘KYPE(케이와이프라이빗에쿼티)’를 신설하기도 했다. 2021년 하반기 내부에 설립한 PE 부문이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것이다.

앞서 대체투자에 집중해온 이지스자산운용 또한 초기에는 운용사 내부에 PE 조직을 운영하다가, 이지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마스턴투자운용도 PEF 관계사인 마스턴파트너스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존 업권을 넘어 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는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두드러졌다. 개정된 법안은 투자자 유형에 따라 일반과 기관 전용 사모펀드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에서 제외된 중견 출자자를 품기 위해 기관 전용 PEF가 일반 사모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자산운용사 또한 PE 시장에 진출해 기업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으로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장현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PE사들 또한 개인투자자의 사모시장 투자 니즈에 대응해 개인투자자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맞춤형 상품 출시를 확대해왔다”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 PE사의 사업다각화 사례를 참고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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