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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AI, 카카오는 NFC”…신사업 ‘확’ 눈에 띄네[가봤어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③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 기술 선봬…카카오페이는 NFC 결제 론칭
신한·하나금융 TV 활용 금융서비스 소개…'無체험 부스' 아쉽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네이버페이의 '페이스사인'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올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는 국내 양대 빅테크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신기술·사업이 돋보였다. 지난해 별다른 콘텐츠 없이 부스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빅테크들이 올해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은 셈이다. 반면, 이번 행사에서 금융사들은 대부분 기존 사업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골집서 얼굴로 결제하세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 참가한 네이버페이는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클로바 페이스사인’(페이스사인) 결제를 선보였다. 페이스사인은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딥러닝 모델을 통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먼 거리에서도 빠르게 인식하는 특징을 가졌다. 기자가 실제로 시연해 본 결과, 1초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결제가 완료됐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기자가 직접 네이버페이의 '페이스사인'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이날 페이스사인 서비스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체험에 나섰다. 또 고등학생·대학생·일반인 참가자들의 줄도 길게 이어질 만큼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행사에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이나 후불결제 등 부스에서 직접 체험하기는 어려운 ‘온라인’ 서비스를 소개했지만, 올해는 실제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페이스사인은 네이버 사옥 ‘1784’ 내에서 직원들의 게이트 출입, 시스템 로그인, 결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페이스사인 적용을 기업에서 점차 일반 가맹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최근에도 페이스사인을 도입하겠다는 기업들 문의가 많다”며 “소비자들이 단골 가게에서 지갑이나 스마트폰 없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서비스인 ‘태그 결제’(가칭) 시연 모습. [사진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서비스인 ‘태그 결제’(가칭)를 이날 행사장서 처음 공개했다.

가맹점주가 모바일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에서 금액을 입력하고 자신의 휴대폰에 고객 휴대폰 뒷면을 갖다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별도로 결제기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휴대폰을 이용하면 돼 간단하고, 고객은 바코드나 QR코드 등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태그 결제는 오는 10월 말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예정”이라며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디바이스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는 ‘해외 결제’와 ‘내 주변 송금’ 등의 서비스도 소개했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이승건 토스 대표(왼쪽)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토스의 보안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또 다른 빅테크 토스는 ‘보안’을 중심 테마로 잡고 부스를 운영했다. 이날 이승건 토스 대표는 김소영 부위원장 앞에서 “2015년 간편송금을 시작한 이래 토스는 ‘사용은 간편하게, 보안은 강력하게’라는 확고한 기조 아래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토스는 갈수록 진화하는 금융 사기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선보여 왔다”고 소개했다.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특별한 신사업을 소개하는 대신 그동안의 보안 솔루션을 강조한 셈이다.

이 중 토스가 가장 강조한 건 ‘사기 의심 사이렌’이다. 이는 간편송금 이용 시, 이체 대상 계좌의 보이스피싱, 사기 이력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8월 현재 이 서비스를 통해 평균 3만명의 금융소비자가 보이스피싱, 사기 거래 등으로부터 보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5대 지주는 뭐 없나…TV 빼곤 아쉽네

빅테크들과 달리 5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의 부스는 색다른 체험거리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이들 부스는 빅테크 부스 대비 한산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자사의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에도 소개했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설명 영상을 보여줬다. 우리은행의 경우 실제 체험할 거리가 아예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소비자에게 유의미한 서비스를 소개한 곳도 있었다.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 모바일 앱에서 음성 대화를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AI금융비서’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은행 점포나 앱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의 신한금융그룹 부스에서 ‘신한 홈뱅크’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사진 윤형준 기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TV와 금융서비스를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은 IPTV를 통해 집에서 편하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 홈뱅크’를 선보였다. 실제 점포 방문 없이 은행원과 TV를 통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집에서 각종 세금을 낼 수 있는 ‘TV공과금 납부 서비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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