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출시 1년 만에 印尼 전기차 시장 1위
점유율 56.5% 압도…일본차 독점 구조 ‘균열’
“아세안 시장 공략 전진 기지 역할” 기대감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아이오닉 5)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오른 것이다. 전기차와 더불어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 인도네시아 현지 전략 차종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독점해온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아세안 권역 첫 번째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 현지 선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2대 중 1대는 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1~7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 전기차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 5의 판매에 힘입어 올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7월 아이오닉 5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3819대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5가 현지 시장에서 통했다는 진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아이오닉 5 현지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2년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 두 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 6를 출시하는 등 현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혁신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 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5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태계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확장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차 공세 뚫었다”…印尼 넘어 아세안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1~7월) 6위로 끌어올렸다. 판매 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965대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1~7월 판매 대수는 2만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물론 현대차의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은 3.4%로 도요타(1위, 32.5%), 다이하쓰(2위, 19.6%), 혼다(3위, 14.5%), 스즈키(4위, 8.0%), 미쓰비시(5위, 7.6%)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격차는 존재하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50년 이상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해 견고하게 다져온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올해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 2023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차가 당시 모터쇼에서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도요타(1위, 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가 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스타게이저가 총 1600대 팔린 데 이어 아이오닉 5(776대), 크레타(768대) 등이 계약됐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인 스타게이저는 이번 모터쇼에서 도요타의 경쟁 모델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차는 ‘스타게이저 X’를 추가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産) 자동차를 인근의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한 수치로,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65대와 비교해 50% 이상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보다 1.2%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비중은 30.9%로 가장 크다.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도네시아 전기차 2대 중 1대는 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1~7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 전기차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 5의 판매에 힘입어 올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7월 아이오닉 5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3819대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5가 현지 시장에서 통했다는 진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아이오닉 5 현지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2년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 두 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 6를 출시하는 등 현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혁신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 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5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태계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확장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차 공세 뚫었다”…印尼 넘어 아세안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1~7월) 6위로 끌어올렸다. 판매 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965대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1~7월 판매 대수는 2만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물론 현대차의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은 3.4%로 도요타(1위, 32.5%), 다이하쓰(2위, 19.6%), 혼다(3위, 14.5%), 스즈키(4위, 8.0%), 미쓰비시(5위, 7.6%)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격차는 존재하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50년 이상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해 견고하게 다져온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실제 올해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 2023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차가 당시 모터쇼에서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도요타(1위, 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가 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스타게이저가 총 1600대 팔린 데 이어 아이오닉 5(776대), 크레타(768대) 등이 계약됐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인 스타게이저는 이번 모터쇼에서 도요타의 경쟁 모델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차는 ‘스타게이저 X’를 추가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産) 자동차를 인근의 해외 시장에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한 수치로,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65대와 비교해 50% 이상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보다 1.2%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비중은 30.9%로 가장 크다.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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