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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부른다”는 은행달력도 못 피한 인플레이션[김윤주의 금은동]

산업은행, 캘린더 제작비 매년 증가
발행 부수는 줄어 해마다 경쟁 치열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은행 달력. [사진 독자 제공]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자, 금융권에서는 연말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내년 달력을 만드는 작업은 올해가 훌쩍 지나갔음을 실감케 하는 요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오는 12월부터 고객들에게 2024년 캘린더를 배포할 예정이다. 해당 시기가 되면,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 영업점을 돌며 ‘은행 달력’을 구하러 나선다. 스마트폰에 밀려 종이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은행 달력만은 예외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오래된 속설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산업은행, KB금융, BNK금융, DB금융계열사 등이 2024년 캘린더 제작 및 구매 입찰 공고를 올리며 새해 캘린더 준비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눈여겨볼 점은 ‘돈을 부른다’는 은행 달력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캘린더 제작에 배정한 예산금액이 매년 증가해 눈에 띈다. 사업예산을 살펴보면 ▲2022년 캘린더 제작비 6억원 ▲2023년 캘린더 제작비 7억원 ▲2024년 캘린더 제작비 8억원 등으로 해마다 1억원씩 증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류사들도 제작비 인상을 공지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 또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전년 대비 캘린더 제작비를 높여 예산을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캘린더 제작 비용은 올랐지만 제작 부수는 소폭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은행의 벽걸이‧탁상용 캘린더의 총 제작 부수는 ▲2022년 26만부 ▲2023년 22만부 ▲2024년 21만부 등으로 매년 줄었다. 

산업은행은 2021년에는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달력 이미지로 사용해 금융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2년 캘린더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 종이로 제작한 것이 특징으로, 전영근 작가의 그림을 넣었다.

다른 금융사 대비 개인고객 비중이 낮은 산업은행이지만, 해마다 다양한 작품을 달력에 입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다만 올해는 제작 부수가 소폭 줄어든 만큼 은행 달력 구하기가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캘린더 제작 부수 줄이기는 산업은행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은행들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종이사용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캘린더 수량을 넉넉하게 제작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은행 달력은 매년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무료로 배포되는 달력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기, 올해 연말에도 은행 영업점에는 ‘재물복’을 얻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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