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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네카오 AI 군비경쟁…자금조달 ‘관건’[이코노 리포트]

R&D에 역대급 비용 투자한 네이버·카카오
전년 동기 대비 네이버 15%·카카오 6% ↑
부동산·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자금 조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대표주자로 나선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소요하게 되면서 각 사는 자금조달을 위한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입한 R&D 비용은 각각 9650억원과 544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네이버는 15.15%, 카카오는 6.58%씩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네이버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지만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역대 최대 비용을 집행한 상태다. 지난해 카카오는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사용하면서 AI 경쟁력 강화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하반기에도 이대로 연구개발 비용을 집행한다면 카카오는 올 해 또 한 번 1조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하게 된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1조8090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다. 

각 사의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네이버 20.6%, 카카오 14.4%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가 지난 8월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카카오는 선점 경쟁에서는 한 발 뒤쳐졌지만 오는 10월 초거대 AI ‘코지피티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투자 비용 대결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연구개발 비용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는 AI 분야 대규모 투자를 위해 판교테크원타워에 대한 부동산 펀드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고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판교테크원타워 지분의 45.08%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해 약 35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최대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매각설에 대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은 사실 무근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성장을 위해 투지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만큼 추후 각 사의 초거대 AI 모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수익화 방향이나 단가를 책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적을 전망하기가 어렵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고 주요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들어 AI 사업의 이익 창출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회사 차원에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비용 효율화 측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초거대 언어모델(LLM)은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최적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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