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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역이에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OO역’ 표시

서울시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
디자인 개선하고 글씨 확대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에 역명을 크게 부착해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서울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서울시는 지하철 이용객이 역명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 이름을 붙였다. 열차 안에서 유리창 바깥을 보면 현재 어느 역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17일 스크린도어에 역 이름을 붙여 ‘역명 시인성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서울시가 처음 추진한 창의행정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이다. 열차 내에서 도착역의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을 들어 추진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지난해 한 해 동안 819건이나 접수됐다. 스크린도어에 일부 도착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글씨가 작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붙어 있었다.

서울시는 스크린도어에 부착한 역명 표지는 열차 내 이용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스크린도어의 가동문과 고정문에는 각각 소형·대형 역명 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 모두에서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를 빠르게 읽기 어려운 외국인 승객을 위해 역명 표지에 역 번호도 추가했다. 1~8호선 전 역사에는 이미 새로운 역명 표지를 적용했다.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이달 내 마무리한다.

국문 역명을 표출하는 행선 안내 시간도 늘어난다. 2호선은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이 기존 15초에서 59초로, 4호선은 52초에서 95초로 늘어난다. 국·영문 정보의 표출 시간 비율도 기존 1대1에서 2대1 이상으로 변경했다.

2호선은 ‘이번 역은’, ‘○○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등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와 긴 환승역 안내 문구를 간소화하는 대신 그 자리에 도착 역명이 표시되도록 했다. 4호선은 상·하단으로 나뉜 행선안내기 구조를 고려해 도착 역명을 상단에 고정으로 표출하고 하단에 부가 정보가 나온다. 2호선과 마찬가지로 환승 안내 문구는 간소화했다.

서울시는 운영 중인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개선을 내년 2분기까지 완료하고 추후 전동차를 신규 발주할 때마다 개선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시민의 눈에 맞춰 스크린도어에 역명 표지를 부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서울시의 창의행정 사례”라며 “시민의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다양한 불편 사항을 해결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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