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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회사 존재 이유 보여줄 것”[이코노 인터뷰]

지난해 9월 공식 취임…상반기 흑자 7년 만에 이뤄내
“KG모빌리티 원년 흑자 달성 문제 없다고 자신”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이 9월 21일 진행된 미래 전략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 KG모빌리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KG그룹 가족사로 편입된 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성공적인 신차 출시와 7년 만의 흑자전환 등이 대표적이다.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부실기업 이미지 벗고 경영정상화 속도

곽 회장은 9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KG타워에서 열린 ‘미래 발전 전략 컨퍼런스’에서 취임 1년 소감을 밝혔다. 곽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완료하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KG모빌리티를 이끌어 온 바 있다. 쌍용차가 KG그룹에 공식 인수된 시점은 지난해 11월이다.

곽 회장은 “지난 1년간 쌍용에서 KG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한 해를 보냈다”며 “많은 분의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맡고 있는 이 일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완전히 새로운 생각을 하고 있으며, KG모빌리티는 새로운 회사로 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든 직원이 새로운 각오로 임하고 있음을 적극 어필했다. 곽 회장은 “직원들의 요즘 건배사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자’라고 한다”며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의 존재 이유를 여러분께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는지도 밝혔다. 곽 회장은 “사실 취임 두 달 전부터 실질적인 경영에 관여했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과거 수십 년간 소비자 입장이었는데, 공급자 입장으로 바뀐 상황에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70년 역사의 쌍용차는 좋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줬다”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원인을 살펴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KG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회사라면 적자기업 이미지는 없어야 한다는 게 곽 회장의 생각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4분기 이후 24분기 만에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82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상반기 흑자 달성을 이뤄내기도 했다.

곽 회장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새로운 공급을 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다”며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 흑자를 냈고, 3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4분기 실적도 자신했다. 곽 회장은 “남은 4분기도 그럴 것이라 믿고 있고, KG모빌리티의 원년 흑자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오른쪽 끝)은 지난 7월 5일 에디슨모터스 함양공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진 KG모빌리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전환 집중


이날 곽 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KG모빌리티의 미래 전략도 공유했다. 현장에서는 최근 인수 막바지에 다다른 에디슨모터스와 사명 변경 후 리브랜딩 전략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잔금을 모두 납입(인수 대금 총 550억원)해 법원에 예치한 상태”라며 “사전에 관계인 동의를 거의 받은 상황이라 월요일(9월 25일)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생절차 종료 후 에디슨모터스의 사명은 KGM커머셜(KGM Commercial)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 업체는 국산화율 85% 수준의 전기버스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쓰고 있으며, 삼성SDI와도 배터리 협력 강화를 준비 중이다.
 
곽 회장은 “법원의 허락을 받아 두 달 전부터 매일 보고받고, 업무 지침도 내리고 있다”며 “내년에는 11미터(m) 버스 외에 9미터 버스 생산 계획도 갖고 있으며, 동남아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미터 버스 생산은 내년 6~7월부터 군산공장에서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에디슨모터스는 그동안 1000억원 고지를 넘은 적이 없지만, 이 공장을 가동할 경우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명 변경과 함께 추진됐던 리브랜딩 작업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줄곧 쌍용이라는 이름을 갑작스럽게 KG모빌리티와 단절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우리는 페이드 아웃(서서히 사라지는 것) 전략을 지난 1년간 해왔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 전국 대리점의 간판은 올해 안으로 모두 교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안도 나왔고 발주도 한 상황”이라고 했다.

향후 전동화 전략을 뒷받침할 배터리 관련 계획도 언급했다. 곽 회장은 “경제적인 문제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의 성능 문제를 이야기해야지 중국·한국 등 국적을 논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또한 “비야디(BYD) 배터리가 기존 제품보다 가격·성능 측면에서 떨어진다면 당연히 쓰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와도 관계를 맺고 연구소와도 협의 중이다. 새로운 차종에는 국내 배터리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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