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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이은 산재 지적한 기아 노조...노동부, 현장 감독 추진

광명·화성서 연이어 산업재해...노조, 특별 점검 요청
고용노동부 “절차대로 진행...감독 계획은 갖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기아 오토랜드의 현장 감독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 기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고용노동부가 기아 오토랜드(생산공장) 현장 감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현장에서 연이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지난달 기아 노동조합은 고용노동부에 특별 안전점검까지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고용노동부는 기아 오토랜드에 대한 현장 관리·감독을 검토 중이다.

최근 전국의 기아 오토랜드에서 산업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는 차량 해제 작업 중이던 40대 노동자가 배터리 추락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으로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불이 꺼졌고, 이로 인한 인명 피해도 없었다. 다만 도장 설비가 불에 타면서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기아 노조는 지난 9월 22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장에게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특별 안전점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기아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발송한 공문에서 “각 사업장 사업주가 산재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대기업이라 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면서 “자동차 생산 제조업 사업장의 자동화·프레스·로봇·도장 등 전 공정에 대해 법적 안전기준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사업장 특별 안전점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아 노조 측이 요구한 특별 안전점검에 대해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별 감독은 아니지만 향후 감독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용노동부가 노조의 요청에 곧바로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특별 안전점검을 요청했다고 해서 관련 부서가 곧바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다만 외부로부터 요청이 있었고, 최근 현장에서 사건·사고가 있었던 만큼 절차에 따라 수개월 뒤 통상적인 현장 점검 등에 나설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아 측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전 리더십, 교육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에 따르면 전 사업장은 매주 월요일 최준영 기아 대표(부사장) 주관으로 안전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은 현장을 순찰하며 화재 상황 탐지 등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지게차 등에 안전장비를 필수적으로 설치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안전강화 교육, 경각심 부여 강화 방안 등을 통해 산업재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재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재해자 수는 2014년 9만909명에서 지난해 13만348명으로 4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업재해로 사망자 수는 1850명에서 2223명으로 20.2% 늘었다. 근로자의 생명과 신체 보호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마련됐지만,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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